무더위 식혀줄 대전 전시회

▲ 김용作 '05 흙으로부터 - 상생'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로 도로의 아스팔트가 이글거린다. 날씨 탓인지 사람들은 비에 젖은 볏단처럼 축 처져 있다. 그들은 얼굴의 주름 관리는 포기한 듯 표정도 잔뜩 찌푸리고 있다.

이럴 때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당장이라도 휴가를 떠나면 좋겠지만 여러 가지 개인적인 이유로 그러지도 못하는 이들. 요즘같은 시기를 시원하고 풍요롭게 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바로 '전시회'다.

에어컨 바람 시원하게 나오는 곳에서 작품을 감상하면 되돌아오는 길엔 자연스럽게 밝아진 표정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지역에서 열리는 전시를 소개한다.
◆ 박수광 조각전

"작품 제목이 없는 게 제 전시의 특징입니다."

감상자로 하여금 작품에 대한 상상력을 제한할 필요가 없어 그는 모든 작품에 제목을 달지 않는다. 끼와 본능에 의해 자연스럽게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는 그의 작품세계의 큰 흐름은 '자연'과 '모성(母性)'이다.

큰 흐름 안에서 표현방식만을 달리하는 데 이번에는 이태리 대리석을 재료로 삼았다. 박 작가는 "대지 위에 한 개체가 생겨나고 그 개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개체로 편향할 때는 희생이 필요한데, 희생은 본능적인 행위이고 이는 모성과 같다"며 "그러한 과정들을 작품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는 박 씨의 작품은 오는 20일까지 대전시 중구 은행동 에스닷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254-0321

◆ 윤재(倫齎) 묵연 회원전

윤재연구회 제3회 묵연전 및 꿈나무 한자교실 작품전이 18일부터 22일까지 대전시청 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서예, 문인화, 한국화 등 60점의 회원 작품과 동구 대신동 복지만두레 꿈나무 한자교실 회원의 작품 20점이 전시된다. 윤재 성기풍 선생의 지도 아래 완성한 작품을 모아 회원전을 갖는 회원들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바쁜 일상을 벗고 잠시나마 묵향에 젖어 마음의 정서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문의 626-3111

◆ 자리매김전

지역의 젊은 작가 9인이 뭉쳤다.

'자리매김展'이 그것으로 오는 21일까지 대전시 서구 타임월드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강규성·권오석·김기성·김은하·김일도·김태형·임연창·김 용·조운희 등이 참여했으며 지난 91년부터 매년 지역민을 위한 전시를 열어 와 올해가 16회째다. 문의 480-5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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