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본부 표본조사 15만5000명 감염 추정 … 市 2010년 완전퇴치 계획

대전 사람 열 명 중 적어도 한 명은 기생충에 감염됐으며 100명 중 7명의 몸속에는 간디스토마가 기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대전시가 완전퇴치를 목표로 기생충 질환 퇴치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최근 30년 간 대표적인 후진국형 전염병인 기생충 감염율이 대폭 감소하며 사라져 가는 질병으로 인식됐다는 점에서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검사 결과에 대해 관계자들 조차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해 6월 10일부터 올 4월 30일까지 전국 16개 시·도 주민들의 채변을 표본으로 질병관리본부에서 실시한 제7차 전국 장내 기생충 실태조사 결과, 대전시민 15만 5000여명이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기생충 질환 조기 발견을 위한 조사, 감염자 전원 투약치료, 생식금지 교육·홍보 등의 단계별 기생충 질환 퇴치계획을 추진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1단계는 댐 주변 주민 감염실태조사, 기생충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 댐·하천 지역, 취약계층 집중, 감염자 투약치료에 주력하고 2009년부터 2010년까지 2단계는 기생충 질환예방 홍보, 지속검사 및 감염자 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우선 2006년에는 간디스토마 감염자 '7%' 완치의 초석을 다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민물고기를 날로 먹을 가능성이 높은 대청댐(동구·대덕구)주변 주민 1511가구 4007명을 대상으로 내년 5월 1일부터 7월 30일까지 3개월 간 댐 주변 주민 기생충 감염실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저소득층에 대한 무료 투약 및 검사도 강화한다.

국민기초생활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등 4만 5000명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대변검사와 혈액검사를 실시하기 위해 예산 확보를 경주키로 했다.시 관계자는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 줄 미처 몰랐다"며 "민물고기 생식은 금물, 오염된 도마와 칼 은 반드시 소독해 위생을 청결히 하는 것이 디스토마 등 기생충 감염을 예방하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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