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진로 인수 … OB 마케팅경쟁 치열

여름 성수기를 맞은 맥주업계의 시장 선점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이트맥주의 진로소주 인수가 기정 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류업계의 지각 변동을 앞 둔 양대 맥주사의 치열한 자존심 싸움이다.

주류업계는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가 해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페트병 맥주에 땅콩, 음료, 생수를 보너스로 부착한 기획상품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였으나 올해는 예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같은 현상은 단순히 이들 양사가 여름 시장 선점을 위해 벌이는 경쟁이 아니라 하이트맥주의 진로소주 인수 이후 필연적으로 발생할 주류시장 재편에 앞선 힘겨루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는 지난달 말 충청지역 주류도매상들에게 평소보다 무려 약 30%나 많은 물량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여름 성수기에 따른 수요의 증가도 있지만 이들 양사의 치열한 판매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27일 본사 부사장이 직접 청주를 방문해 지역 주류도매상들을 만나 판매를 독려하는 등 영업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이트맥주도 주류도매상에 대한 관리 강화와 업소에 대한 직접 판촉에 나서며 맥주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가 벌이는 시장 선점 경쟁이 예사롭지 않다"며 "이번 싸움이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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