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에 퍼지는 '자비의 향기' 가득

청주 광덕사는 1947년

박경득 스님이 창건하였으며

상당산성의 맥을 이어온

청주의 진산 우암산 자락에

터전을 잡고 있다.

경득 스님이 입적한 후

여러 스님들이

광덕사 주지로 부임했으나

관리 소홀과 풍우로

사찰의 당우가 퇴락,

도괴 직전에 놓였었다.

▲ 대웅전
지난 90년 10월 현재의 일봉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여 사찰 중창불사를 발원했다. 이듬해인 91년 1월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 봉안을 시작으로 92년 명부전과 삼성각을 건립하면서 사찰을 점차 확장했다.

명부전은 지장보살과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시왕을 모셨으며 삼성각은 목조기와 맛배집으로 칠성, 독성, 산신불이 안치되어 있다. 이후 사세가 신장되어 93년 불자들의 보시로 요사채 등을 완공, 대한불교조계종 삼화불교의 근본도량이 되었다.

지난 90년 중반에 들어서면서 범종불사에 이어 700여명의 신도들이 동참, 대웅전 중창불사를 회향했다. 대웅전에는 석가모니 부처와 보현보살, 문수보살 등이 있다. 대웅전 앞에는 높이 5m의 약사여래불을 봉안하고 단청 불사를 완공하는 등 한국 불교의 전통을 이은 중요한 사찰로 자리했다.

▲ 안부전
청주시 상당구 용담동120-1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광덕사는 도심 속 산중 사찰이다. 청주시민의 휴식처인 우암산 정남향 사찰로 노천석불이 부처의 지혜와 석가모니의 깨달음의 모습을 띠고 있다.

특히 이곳은 오염되지 않은 천연약수가 나는 곳이며 새벽 4시부터 밤 10시까지 포교와 기도 주지 스님의 감로법문(매월 음역 1월 15일)으로 참배인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아담한 정원같이 잘 가꾸어진 사찰은 청주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열린 공간으로 참선의 가풍을 이어가고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익히는 광덕사는 교도소 불자위원 법회, 무료 급식 등 사회 친화적인 행사를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8년째 중앙공원에서 노인 무료 급식을 실시하며, 5년째 제37사단과 제13공수여단 군불자 위문법회를 열고 있다. 또 청주교도소 수용자 교화선도를 3년째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지난 5월 청주교도소에서 수용자 및 미결수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연예협회 가수분과, 민요분과 회원들이 흥겨운 한마당 잔치를 베풀었다. 또 부처님 오신 날에는 불우이웃을 초대해 기념 특별법회와 축하공연을 갖기도 했다.

최근 광덕사는 부모 공경의 효심이 빛 바래 가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 부모의 은혜 10가지를 일러 주는 '부모은중경탑'을 봉안하는 불사를 발원하고 있다. 탑불사 동참금은 1인당 20만원이며 시주한 사람의 이름은 탑 후면에 새겨 준다.

광덕사에서는 이미 지난 2001년 9월 미얀마 민자사원 다또다이 주지로부터 부처님 사리를 모셔 와 관음전에 임시 보관하는 등 부처님 오신 날을 기해 참배, 대중에게 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밖에 광덕사에서는 오는 9월부터 신도재교육의 일환으로 불교교양대학을 개설할 예정이어서 불자들의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광덕사(043-258-3282)는 청주시내에서 국립 청주박물관 가는 방향으로 접어들면 10분 정도 걸린다. 용담동 동사무소에서 좌회전으로 들어서면 산이 자연스럽게 만들어 놓은 길이 나타난다. 오롯한 길을 지나 600m 정도 오르면 여느 절과 다를 바 없는 아담한 광덕사의 풍경이 펼쳐진다.

청주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야트막한 산자락의 공간은 부처님의 온정이 단박에 느껴져 자연 속에 묻어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 경건함을 갖게 한다.

▲ 일봉 스님
1945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나 지난 68년 사불산 대승사로 출가, 득도한 일봉 스님은 69년 용암사에서 광덕 큰스님으로부터 사미계를, 통도사에서 월하 큰스님으로부터 비구계를 수지했다.

지난 74년 법주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과 충북대 대학원을 수료했으며 상주 북장사, 문경 운암사 주지를 역임했다. 일찍이 교육불사에 큰 관심을 갖고 운암사 유치원을 설립하여 어린이 포교에 진력하면서 군부대 법회, 법왕사 백고좌법회 등에서 설법을 갖는 등 수행교화에 힘써 왔다.

동화사에서 관응 큰스님 문하에서 화엄학을 연구한 일봉 스님은 무애자재로운 생활 속에서 전등(傳燈)의 법맥을 이으며 찾아오는 불자들에게 불교교리를 강설, 선수행의 풍토를 조성하는 스님이다.

6월 '피안으로 떠나는 여행'이란 칼럼집을 출간한 일봉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자비를 소리 없이 실천하며 불타의 법음을 꾸준히 발표, 지역 불교계 발전에 노력하였다.

특히 지역 언론매체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일봉 스님은 수행자들을 위해 궂은일을 도맡아 하였고, 말로써 가르치지 않고 행함으로써 불자들에게 칭송을 받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