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민예총 '우리엄만 문화 선생님' 강좌 인기

▲ 대전충남 민예총이 운영하는 '우리엄만 문화 선생님' 강좌에 주부 수강생들이 몰려 아이들 교육에 관심을 보였다.
엄마들이 책 읽기와 글쓰기, 마당극과 영상동화 만드는 법을 배우러 다닌다.

지난 22일 대전 신성동 작은도서관에서 '엄마가 해 보는 청소년 생활 글쓰기 교실'에서 만난 주부 김모씨는 "중학생이 된 아이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너무 싫어해 '내가 배워 우리 아이를 가르치겠다'는 마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저 책을 사 주고 읽게 하기만 하면 된다고 여겼는데 한달 가까이 배우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며 "왜 진작 교육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자녀에게 문화를 잘 가르치려는 동기에서 '문화 강좌'의 문을 두드리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특히 자녀의 주5일 수업과 직장인의 주5일 근무까지 본격 시행되면서, 부모가 집에서 교육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 체계적으로 배워 자녀를 가르치려는 학부모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사)대전충남민예총이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무료로 운영하는 '우리 엄만 문화 선생님' 프로그램엔 최근 주부들의 참여가 부쩍 늘었다. 대전 신성동 작은도서관, 가오도서관, 유성도서관 등 지역 공공도서관을 교육 장소로 이용함에 따라 문턱이 높았던 도서관도 주부들의 뜨거운 수강 열기에 힘입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사)대전충남민예총 이상호 사무간사는 "대부분 어머니들이 자녀 교육을 잘하겠다는 욕심으로 처음 교육받으러 온다"며 "주부들을 상대로 한 워크숍 형식의 강좌가 많지 않아 프로그램을 지속해 달라는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강 주부들은 청소년 글쓰기 교실, 어린이 책 읽어 주기 교실, 어린이 마당극 교실, 영상동화 제작 교실 등의 강좌에 참여한다.

이 강좌는 10시간 안팎의 단기 과정의 강의와 실연을 통해 문화 예술을 체험하고 어떻게 하면 부모가 아이에게 문화 촉매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배운다.

그러면서 문화 교육 전반을 다루기 때문에 어머니들이 이전에는 살피지 못했던 아이들의 심리 발달 단계와 특성, 아이들과의 대화법이나 상담 방법 따위도 공부할 수 있다.

지난해 첫 프로그램 진행 이후 지역의 문화 예술인들이 전문 강의를 맡으면서 강의 수준도 높아졌고, 그 결과 올해 주부들의 호응도 높아지고 있다.

마당극 교실을 지도하는 이신애 민족예술단 우금치 단원은 "아이의 자기 표현 능력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꽤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부모가 뭘 하라고 잔소리를 하기보다 생활 속에서 감각과 표현력을 길러주는 문화 놀이를 먼저 제안하고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이는게 더 효과적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문의 042-636-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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