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태안/당진
| 바야흐로 피서의 계절이다. 뜨거운 태양을 즐기는 사람이나 찜통더위를 피하고픈 사람 모두를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넉넉한 바다가 기다리고 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하고픈 사람에게는 휴식을 주고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자랑하는 아이들에게는 갯벌체험이 그만이다. 바다의 휴양과 갯벌체험 모두를 느낄 수 있는 곳, 숨겨진 서해안의 비밀들을 소개한다. |
선택의 여지가 많지는 않지만 확실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곳, 서산 가로림만이 있다.
꼬불꼬불 해안선 길을 따라가다 보는 장소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는 수많은 섬들의 향연이 일품인 서산시 가로림만.
이 섬들 사이에 유일하게 고운 바닷모래를 간직한 곳이 바로 고파도 해수욕장이다.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으며 곱게 부서지는 잔잔한 물결이란 의미에서 고파도란 이름이 붙여졌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함께 바로 옆에 위치한 분점도와 우도를 보며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운 모래는 없지만 물결에 부딪히는 조약돌의 합창이 예술인 벌천포 해수욕장도 가볼 만하다.
서해안의 특성과 다르게 경사가 다소 급해 초보자에게 수영은 무리가 있지만 병풍 같은 절벽 틈에서 해무를 느끼며 낚싯대를 드리우고 월척을 기대하는 기분은 가히 환상적이다.
가족단위 체험관광을 원하는 피서객이라면 지곡면 도성리와 중왕리 갯벌과 대산 웅도 갯벌체험장이 좋다.
서해안의 특성상 간조시에는 해안에서 5㎞까지 바다 생태자원의 보고인 갯벌이 펼쳐진다.
고파도와 벌천포 갯벌 체험장 모두 뭍사람들에게 그리 알려지지 않아 화려함은 없지만 그만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조용한 휴식을 즐기기에는 그만이다.
| ? |  |
? |
바다관광의 모든 것을 갖춘 곳, 달리 비밀이랄 것이 없을 정도로 여름이면 발 디딜 틈이 없는 곳이 태안이다.
30여 곳이 넘는 해수욕장, 갯벌·염전 체험장, 펜션으로 대표되는 화려한 숙박시설 등 관광지의 특성을 두루 겸비하고 있다.
말 그대로 발길 닿는 곳 모두가 휴양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내달 1일 개장과 함께 반세기의 역사를 갖게된 만리포 해수욕장은 대천, 변산과 함께 서해안 3대 해수욕장으로 꼽힌다.
고운 모래로 덮힌 백사장의 길이가 3㎞나 뻗어 있어 웅장함을 자랑하며 경사가 완만해 가족단위 피서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개장 첫날 만리포를 찾는 관광객들은 인기 가수 축하 공연과 노래자랑을 즐기며 즐거운 오후 한때를 보낼 수 있다.
만리포에 앞서 24일 개장하는 꽃지 해수욕장은 할미·할아비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화려한 낙조로 유명하며 태안반도 최고의 숙박시설들이 들어서 있어 주로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인근에 위치한 삼봉 해수욕장처럼 물이 빠지면 갯바위가 드러나 다양한 갯벌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태안 최북단과 최남단 한적한 곳에 위치하며 서해에서 동해의 푸른 물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은 꾸지나무골과 바람아래 해수욕장이다. 한번에 이곳에 매료되면 다른 곳을 찾지 못하는 경향이 있을 정도로 마니아층이 확실하다.
전국 최고의 소나무 숲을 자랑하는 몽산포는 청포대와 달산포로 이어져 모두 포함하면 해안 길이는 13㎞,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장엄한 바다의 극치를 맛볼 수 있다.
530㎞에 달하는 예측불허의 해안선을 따라 잘 발달된 리아스식 해변의 진수를 느낄 수 있어 태안해안 대부분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당진
최근 개발 붐을 타고 도시 전체가 들썩이며 활기를 띠는 곳, 당진.
서산과 마찬가지로 당진에서 휴양을 즐기고 싶다면 선택의 여지 없이 난지도 해수욕장뿐이다.
당진 유일의 해수욕장이지만 그 값어치는 충분히 하는 곳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난지도 해수욕장은 배를 타야만 다다를 수 있다.
특이한 것은 섬 안에 해수욕장이 있다는 것.
깨끗한 물과 곱고 하얀 모래, 섬 특유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휴대전화를 끄고 한숨 늘어지게 자면서 삶을 재충전하기에 그만인 곳이다. 주변 대조도와 소조도, 비경도 등 크고 작은 섬의 절경을 벗 삼아 갯바위낚시를 즐기는 여유도 즐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