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하, 탱고를 추실까요? 변평섭/오늘의문학사

'거룩한 창녀이자 천한 성녀'라고 불리는 그녀는 술집 여자에서 댄서, 삼류 배우 등등 뒷골목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였다. 그녀가 무명의 배우 시절 처음으로 페론을 만났을 때 "각하, 탱고를 추실까요?" 하고 접근하여 비밀리에 동거생활을 시작했고 마침내 페론 대통령의 영부인이 되어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다. … 중략

굴비상자, 사과상자가 돈을 담은 뇌물상자로 통하고 행담도와 러시아 유전개발 스캔들에서 보듯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 같은 비리와 부정이 계속되는 우리 현실이 아르헨티나를 닮지 않았는지 가슴이 답답하다.

- 표제칼럼 '각하, 탱고를 추실까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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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모 주간지와 여론조사기관에서 조사한 '대전·충남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1위'로 선정된 변평섭 충청투데이 회장의 네번째 칼럼집 '각하, 탱고를 추실까요?'가 출간됐다.

세 번째 칼럼집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이번 칼럼집은 그동안 신문과 방송 등에 실리거나 방송됐던 110개의 칼럼을 2개의 장으로 나눠 실었다.

제1장 '신문, 그곳에 새긴 열정'에서는 표제 칼럼인 '각하, 탱고를 추실까요?' 등 모두 47개의 칼럼을 선별해 실었다. 현직 대통령, 염홍철 대전시장, 이명박 서울시장, 정몽준 의원 등 정치인들의 행태를 날카롭게 꼬집으면서 황우석 박사와 '대장금', '말아톤'과 여배우의 자살 등 최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이슈를 사회 현상과 함께 그 자신만의 특유의 필체로 담아냈다.

두 번째 장은 KBS에 방송된 칼럼을 모았다. '충남도지사 관사와 이승만', '욕설 공화국', '눈 없는 大田 겨울', '폭설 유감' 등 63편이 소개돼 있다.

변 회장은 "그동안 몇 번 책을 낼 기회가 있었으나 '조금 더' 하며 술독에 술 익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미뤄 왔다"며 "올해가 언론 인생 40년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정표 같은 무엇을 세우고 싶은 생각에서 용기를 얻어 원고를 추렸다"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혹 쏟아지는 출판물 속에 자신의 책이 공해만 더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변 회장은 "70을 바라보는 인생의 산마루에서 뒤돌아 보면 내 자신의 부족함과 회한 등으로 고개가 숙여진다"며 "언론 40년을 걷게 해 주신 하느님과 반려자로 40년을 함께한 데레사, 그리고 여러 가지로 제게 사랑을 베푼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각하, 탱고를 추실까요?'의 출판기념회는 7월 1일 오후 7시 대전 둔산동 오페라웨딩 컨벤션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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