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관객 "되레 도둑취급 당했다" 하소연
? 기획사 "관객 실수… 우린 잘못없다" 발뺌

한 지역 공연기획사가 관객에게 중복 좌석 배정 후 어설픈 뒤처리로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3시 충남대 정심화홀에서 열린 '빅3 콘서트'를 보기 위해 검표원에게 입장권을 확인받고 관람석에 앉은 A(65·여)씨는 기획사측 진행요원이 'B씨 좌석이니 일어나 달라'고 해 공연 시작 전 공연장 밖으로 쫓겨났다.

기획사측의 착오로 똑같은 좌석이 중복 발행된 것을 확인한 A씨는 환불을 요구, 티켓값을 되돌려받고 공연장을 나섰지만 분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A씨는 "딸이 선물한 공연 티켓을 들고 공연 30분 전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의 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장 밖으로 끌려 나오니 어찌나 창피하고 당황됐는지 모른다"며 "좌석이 잘못 배정된 것이 관객 잘못도 아닌데 기획사측이 정중히 사과하고 다른 자리도 안내해 줘도 모자랄 판에 마치 도둑 취급을 해 억울했다"고 호소했다.

기획사측은 "공연에 암표를 갖고 오는 사람이 있어 A씨가 자신의 좌석이 맞다고 할 뿐 좌석표를 보여 주지 않아 암표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워 표를 빼앗은 것"이라며 "더구나 A씨는 오후 6시 표를 들고 3시에 온 것으로, 암표 관객이 아니어서 다른 좌석을 배정하려 했으나 공연을 볼 마음이 없다기에 환불까지 해 줬는데 뭐가 잘못이냐"고 해명했다.기획사의 해명과 달리 입장권을 판매한 G서점측은 "A씨의 딸이 산 표는 오후 3시 티켓으로, 우리 서점에서 60장 가운데 단 1장만 판매됐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한다"고 확인했다.

하지만또 "입장권에 시간만 써 있어 관람객이 전화를 걸어 좌석을 배정받을 때 좌석을 잘못 듣고 썼을 수도 있고 '어쨌든' 관람객이 잘못 온 것이지 우리는 아무 잘못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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