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정주일씨 시집 '별은 어디에 있을까' 발간

▲ 정주일氏

충북 영동군 상촌면 돈대리에서 포도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시인 정주일(48)씨가 지난 15년 동안 틈틈이 써 온 진솔한 시 중 일부를 모아 '별은 어디에 있을까'라는 시집을 발간해 지역의 화제가 되고 있다.

'별은 어디에 있을까'라는 시집은 고향의 흙냄새가 물씬 풍기는 96편의 꾸밈없는 시들을 모아 5부로 나누어 발간됐다.

이 시집은 정씨가 농사를 지으면서 일어나는 애환과 좌절 그리고 계절을 통해 느끼는 감사하는 마음과 고통 등 체험으로 느낀 감정을 시를 통해 담아냈다.

시집을 들여다 보면 '빈부'라는 시는 개똥, 상판때기, 쇠주, 마누라 등 토속적인 단어들로 힘 없는 시골 사내를 표현했으며 산, 눈이 오면, 겨울하늘, 물결, 등나무 아래서, 산새, 봄, 능산골 등 늘 보고 느끼는 풍경을 소재로 투박하고 정감어린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시집의 제목이 들어있는 '강아지가 있는 풍경'이란 시를 분석한 리현석(문학평론가)씨는 오십 평생을 강아지의 줄과 같이 어떤 줄에 묶여 고향을 떠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반추인 동시에 별을 찾는 시인의 지향이 들어 있다고 평을 내리고 있다.

정 시인은 영동군 상촌면 돈대리가 고향으로 대구에서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다가 20여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포도 900평과 복숭아 600평 등의 농사를 지으며 주로 농한기를 이용해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정 시인은 학교에서 별다른 문학공부를 한 적은 없으나 특유의 감성과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한 마음으로 꿈을 버리지 않고 꾸준히 시와 가까이 해 왔으며, 지난 92년 새 농민 지(誌)에 '동트기 전'이 당선됐고, 99년 농민문학 지(誌)에 '원영동'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영동문협과 농민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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