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있는 '한화 연승행진']쉼없는 격려 '믿음의 야구' 무서운 상승세 견인

한화 이글스의 연승행진이 예사롭지 않다.

이번주 LG와의 2연전까지 흽쓸며 8연승 고지에 올라섰다.

8연승은 한화가 최근 2001년과 2003년 달성한 7연승을 뛰어넘은 기록이자, 올 시즌 두산이 세운 최다연승인 9연승을 1승 차로 바짝 따라잡은 것이다.

한화의 이러한 연승가도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선수들은 주저없이 "김(인식) 감독님의 '믿음의 야구'다"라고 입을 모은다.

김 감독의 '믿음의 야구'는 '잘할 때까지'라는 기다림과 '선수들이 알아서'라는 믿음, 두 가지로 요약된다.

팀내 세이브 선두를 달리고 있는 노장 지연규(36)와 김인철(34), 정민철(33)의 중용 뒤 이들의 완벽 부활로 이미 용병술을 인정 받은 김인식 감독.

김 감독은 지난 4월과 5월 팀이 하위권에서 맴돌 때도 스스로 웃음을 잃지 않았다. 경기를 포기해야 할 정도로 참담한 상황에서 김 감독이 덕아웃에 던지는 '쓰러지는 농담'은 선수들을 웃게 하면서 그들을 다시 일어서게 하고 있다.

경기에서 지거나 선수들이 어이없는 플레이를 펼칠 때 그도 사람인데 웃을 수만은 없는 법.

하지만 그때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잘할 때도 있으면 못할 때도 있지"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찬스 상황에서 작전을 아낀다는 것이 또 하나 달라진 점이다. 번트 작전이 거의 없는 것만 봐도 그가 '작전'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다. 말로만 믿어주는 게 아니라 그라운드에 선수를 직접 세워서 그들 스스로가 헤쳐나갈 수 있게 밀어주는 야구를 펼치고 있다.

선수들은 시즌 시작 후 1달 여간 이러한 김 감독의 '작전'에 '어리둥절'과 '반신반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젠 감독이 자신들을 믿어주는 것처럼, 감독에 대한 선수들의 신뢰는 더 커졌다.

지난 11일 팀의 7연승이자 프로통산 700승을 달성한 김 감독은 "내가 뭐 하는 게 있어, 지들이 다 알아서 하는거지"라며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한화는 지난 92년 5월(12∼26일)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14연승을 거뒀다.

현재 한화의 상승 분위기는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가 과연 13년 전 그 기록에 또 한 번 다가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