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7번째를 맞는 교향악축제는 국내 최고, 최대의 음악축제이자 예술의 전당이 자랑하는 간판 프로그램이다. 서울과 지방의 교향악단이 한자리에 모여 음악의 벽을 허물고 연주 기량을 선보이는 유일한 축제의 한마당이기도 하다. 주최측은 초청 대상을 매년 수준급 있는 10개 단체 내외로 제한해 교향악축제 참가 자체가 실력의 척도로 평가받고 있다.
논란은 예술의 전당이 음악당 재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올해엔 예외적으로 20개 교향악단을 초청하는 대규모 행사를 치르면서 청주시향을 제외했다는 데서부터 가열되고 있다. 비슷한 수준의 단체들은 모두 초청하면서 유독 청주시향을 빼놓았다면 이해하기 어렵다. 청주시향이 불만을 토로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예술의 전당은 "교향악단의 연주력이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러야 초청되지 않겠느냐"고 답변했다고 한다. 시향의 연주력이 도마에 오른 셈이다. 상임지휘자가 없는 것도 약점으로 꼽혔다. 시향은 불만 토로에 앞서 이런 지적을 냉정히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교향악축제에 초청받지 못한 가장 큰 책임은 누가 뭐래도 시향에 있다. 심지어 일부 단원들은 관심조차 없었다니 이미 이런 수모를 자초한 꼴이 아니고 뭔가. 시향은 이번 일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야 할 줄 안다. 무엇보다 연주력을 쌓아 인정받는 단체로 거듭나야 하겠다. 청주시향이 지방교향악단의 한계를 넘어 음악계의 견인차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자치단체의 폭넓은 지원과 시민들의 전폭적인 관심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