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긴급구호 수혜자에 양곡구매권 배부

"오랜만에 햅쌀 맛을 보니 좋네요."

남편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인해 긴급구호 수혜자로 지정된 최모(43·여)씨는 해당 관청의 작은 배려에 감사했다.

이제는 쌀독의 쌀이 밑바닥을 칠 때마다 매번 동사무소 창고에 쌓여 있던 묵은 쌀을 직접 가져올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대전시 동구는 지난 2일부터 10일간에 걸쳐 21개 동사무소에서 긴급구호 수혜자를 대상으로 996만원 상당의 양곡쿠폰 415매를 배부했다.

현물을 대신해 지급된 쿠폰을 통해 1매당 10㎏들이 쌀 1포대를 구입할 수 있게 된 수혜자들은 쿠폰 유효기간인 1년 내 각자 양곡이 필요한 시점과 양만큼 언제든 구매가 가능하게 됐다.

무거운 쌀포대를 직접 집까지 운반할 걱정도 덜었다. 구 관내 본점 1곳과 지소 5곳을 운영 중인 동대전농협을 통해 배달도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장 큰 즐거움은 정부미가 아닌 햅쌀을 항상 맛볼 수 있다는 것. 그동안 긴급구호 양곡이 구 편의에 따라 일괄구매되던 탓에 보관창고 쌀은 묵은쌀이 되기 일쑤였다.

구 관계자는 "동사무소 입장에서도 보관창고를 주민편의 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 좋다"며 "반응이 좋을 경우 하반기에는 쿠폰 수를 더욱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