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 한 번 안해도 A… 취업생·만학도에 특혜

최근 충북 모 대학에서 출석 한번 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A' 학점을 준 것과 관련, 느슨한 대학 성적처리규정 및 관리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해당 대학은 늦깎이 신입생인 만학도 또는 이미 취업한 상태에서 입학하는 산업 역꾼들이라는 점에서 특혜를 줬다고 해명했으나 결과적으로 돈과 학점을 바꿨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 대학의 교양과목을 강의했던 강사가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의 성적 산출과 관련, 대학측에 규정을 물어보자 '만학도나 취업생에게는 시험과 과제에 상관없이 일정 수준의 학점을 준다'고 답변, 문제를 일으켰다.

대학측은 또 '만학도나 취업생들에게는 B학점 이상을 주도록 학칙에도 규정돼 있다'고 답해 교육인적자원부의 감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에 대한 대학가의 의견은 분분하다.A대 최모씨는 "이해할 수 없다. 우리 대학의 경우 성적처리규정에 따라 출석일수 4분의 3을 채우지 못하면 절대 성적처리가 안된다"며 "아무리 만학도이지만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에게 성적을 준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간다"고 비판했다.

B대 고모씨는 "사회적 병폐 중 하나의 단면이다. 고학력을 선호하는 사회적 구조가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며 "학점을 사고 판다는 것은 이미 교육의 본질을 떠난 병폐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C대 이모씨는 "이 같은 사실은 타 지역에도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들었다. 대학교육을 담당하는 사람이면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며 "배움에는 관심없고 오직 학력만 따내려는 사람들과 이를 용인하는 대학이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모(49·청주 사창동)씨는 "최근 문제가 된 대학만 학점을 남발한 것이 아니다. 지인으로부터 모 전문대에서도 출석하지 않는 만학도와 취업인에게 학점을 주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대학이 포화상태에서 학생수가 줄다보니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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