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맞은 PC방]도내 1500여곳 영업 가격인하 '출혈경쟁'

충북도내 인터넷 게임방(속칭 PC방) 업체들이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다 우후죽순 난립하면서 살아남기 위한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 PC방이 1997년부터 새 업종으로 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한동안 불황을 덜 타는 업종으로 급부상했으나 최근 들어 도내에만 어림잡아 1500여곳이 난립해 도산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업체마다 손님을 끌기 위해 가격 파괴는 물론이고 다양한 서비스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과당 경쟁 돌입한 PC방=충북도내 게임방 업체들은 과당 난립으로 인한 경쟁이 과열되면서 요금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본 1시간 1000원과 12시간 정액요금 5000원을 받는 형태에서 최근 500원에서 심지어 300원까지 가격 파괴를 하는 업체가 등장하고 있다.

또 월 정액요금을 기존 5000원에서 3000원까지 파격 할인하고 있다. 비록 낮은 가격이지만 우후죽순격으로 게임방들이 난립하면서 수익 창출이 되지 않는 데 따른 전략인 것이다.

일부 업계는 게임방 전용 카드까지 만들어 5회 이용시 1시간 무료 등의 갖가지 아이디어 상품을 내세워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게임방 업체 난립=한국 인터넷 PC문화협회 청주지회(지회장 이문희·36)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는 1000여곳에 불과하던 PC게임방이 1년도 채 안 돼 300여곳이 늘어났고, 청주시에만 250곳이 영업 중이다.

여기에 성인전용 PC게임방까지 더해질 경우 PC방 업체들은 그야말로 과포화 상태인 셈이다.

이는 게임방업이 지난 97년 관할 기관에 허가를 받아야 창업할 수 있었던 신고업종에서 지난 2000년 세무서에 신고만 하면 누구나 창업할 수 있는 자유업종으로 바뀌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져 결국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이문희 지회장은 "PC방 창업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입소문을 타고 너도나도 창업하고 있으나 1년 동안 수십여 곳이 생겼다 없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현재 도내 PC방 업체는 현재 과포화 상태로 생존을 위한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이러한 추세로 난립이 계속될 경우 올 연말 도산하는 업체들이 속출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부작용 속출=인터넷 PC문화 협회 충북지회 관계자는 지난 99년 학교보건법 시행령 개정으로 학교 정화구역 내 200m 거리 안에는 PC방 업체들이 난립할 수 없다는 규정도 최근 업체들의 난립으로 무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도내에서 성인전용 PC방도 어림잡아 100여곳이 영업을 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의 정서에 악영향을 초래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충북도교육청은 1999년 이전부터 학교와 200m 거리 안(학교정화구역)에서 영업하고 있는 PC방 43곳을 '위해업소'로 분류하고 5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지난해 말까지 모두 자진 폐업과 이전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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