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철 옥천주재

충북 옥천군 모 중학교가 교육감 과잉 영접과 관련해 홍역을 앓으면서 지난 6일 교감 투신자살까지 겹쳐 학교 전체가 며칠째 초상집 분위기에 휩싸였다.

교직원들은 8일 오전 9시경 김모 교감의 넋을 위로하는 영결식에 검은 리본을 달고 참가했으나, 사건과 관련이 깊은 교장과 교사가 참석하지 않아 후유증이 오래가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했다.

학교측은 이날 영결식을 끝으로 형식적인 절차는 대부분 마무리했으나 모두에게 상처와 후유증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과연 정상적인 프로그램에 맞춰 학생들에게 수업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대부분의 교사들은 평상시 분위기를 기대하면서 말을 아끼는 편이며 외부인의 방문을 꺼리는 눈치로 보아 곧 정상적인 수업에 돌입하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모 교사는 "고인의 영정 사진이 교무실을 한바퀴 돌고 장지로 떠나가는 모습에 모든 교사들의 마음은 무겁고 애석했을 것"이라며 "평소 학생들과 후배교사들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었던 고인의 바람은 하루빨리 안정을 찾아 학생들 수업에 열중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해 학교 운영의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교장과 교사도 많은 심적 고통을 느끼고 있겠지만 하루 속히 모든 것을 정리하고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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