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부산, 대구와 함께 게임인력 양성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당연하면서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지역 게임산업 육성을 위해 전문인력 양성기관 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무려 26개 자치단체들이 응모했고 이 중 대전시 등 3개 지자체가 적지로 최종 선정된 것이다. 이로써 게임산업의 메카를 지향하고 있는 대전시의 위상은 한 단계 높아지게 됐다.

게임산업 육성에 일찍이 눈을 뜬 대전시는 국내외 게임산업을 선도할 정도로 풍부한 인프라를 갖고 있다. 엑스포과학공원에 조성 중인 문화산업클러스터의 중심에 게임산업이 자리잡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에 버금가는 영상게임타운이 이곳에 들어서는 것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 디지털콘텐츠단의 기술력은 관련 기업의 30%가 해당 연구소의 창업연구원일 만큼 높은 기술력을 자랑한다.

대전시가 지난 2002년 세계 최대 게임대회인 월드사이버게임즈(WCG)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간 축적된 노하우 덕분이었다. 당시 1주일간의 대회 기간 중 각국 언론 매체를 통해 WCG를 접한 인구가 5억명, 대회 장소인 엑스포과학공원을 직접 찾은 방문객이 5만명이나 됐다고 한다. 대전이 IT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세계에 과시한 셈이다.

그러나 이런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획 및 개발 전문인력 부족으로 한계를 절감하고 있음을 부인치 못한다. 하드웨어를 완벽히 갖췄다 해도 이를 운용할 전문가 집단을 제때 공급받지 못한다면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전문인력 양성기관 지원에 나선 것도 바로 이런 사태를 우려해서다.

대전시는 게임인력 양성기관 선정을 선진기술 보급과 인력양성 체제 구축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대덕밸리를 중심으로 산·학·연 공조체제를 굳건히 해 둘 필요가 있다. 게임산업은 매년 30% 이상 성장하는 21세기 지식산업의 핵심이다. 게임산업의 메카를 자임하는 대전시 입장에서도 충분히 투자하고 키울 가치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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