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호 내일 새벽 일전 … 비겨도 자력본선

▲ 한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쿠웨이트와의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둔 7일 새벽 쿠웨이트시티 스포팅 클럽에서 열린 첫 훈련에서 본프레레감독의 지시를 받고 있다. 쿠웨이트시티 연합
한국 축구의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요하네스 본프레레(59)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의 '불꽃'같은 집중력에 승부수를 띄웠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2시45분 쿠웨이트시티 카즈마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5차전 경기를 치른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승점 1점만 추가하면 남은 경기에 상관 없이 자력으로 2006 독일월드컵 본선무대를? 밟게 된다.

하지만 '비기기만 해도 된다'는 상황이 오히려 선수들의 정신력을 흐트러지게 했던 경험을 가진 본프레레 감독으로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다잡는 게 최선의 과제가 됐다.

이 때문에 본프레레 감독은 7일 훈련에 앞서 선수들에게 볼에 대한 집중력과 패스의 정확성에 대해 강한 어조로 당부했다.

경기 중 한 번의 사소한 실수와 판단 실수는 더위에 지쳐 있는 동료들의 경기력을 크게 떨어트림과 동시에 상대에게 역습의 빌미를 제공하게 돼 자칫 '대사'를 그르칠 수 있어서다.

본프레레 감독은 7일 훈련에 앞서 선수들에게 "불필요한 백패스를 피하고 빠른 전진 패스에 승부수를 띄우라"고 강조했을 정도다.

쿠웨이트전을 맞아 본프레레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섰던 '베스트 11'을 크게 흔들지 않는 대신 미드필더와 수비수 자리의 교체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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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기존 '3-4-3 전술'로 경기를 시작하되 우즈베키스탄 때처럼 상황에 따라 '3-5-2 전술'로의 변환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축구팬들의 관심은 단연 안정환(요코하마)과 이동국(포항) 중 누가 공격 선봉에 먼저 나설지의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이동국은 원정 직전 허벅지 통증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근 쿠웨이트와의 2차례 경기에서 2골을 뽑아내는 활약으로 '중동킬러'의 면모를 과시한 바 있다.

한편 '감독 교체'의 극약처방에 나선 쿠웨이트는 주전 미드필더 2명이 전(前) 경기에서 퇴장당하면서 베스트 11 구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쿠웨이트는 한국과의 역대전적에서 8승3무7패의 근소한 차로 앞서는데다 홈경기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본프레레호'로서는 긴장의 상태를 풀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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