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줄고 가계대출 증가율 2년만에 최저

가계대출 증가율이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소비심리 위축도 여전해 개인들이 '돈도 안 쓰고 빌리지도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올 1/4분기 대전·충남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12조 7964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3.2%(3953억원)가 늘었다.

이 같은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 2003년 1분기에 기록된 3.0%에 이어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올 들어 신규 가계대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03년 한 해 동안 1조 6398억원이 증가했던 가계대출은 지난해 2조 754억원이 느는 등 증가세를 이어 왔다.

특히 지난해 가계대출은 행정수도 이전 계획과 모기지론 및 아파트 관련 집단대출 취급이 크게 늘어 산업대출 증가규모를 넘어섰지만 올 들어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면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실제 올 1분기 대전·충남지역 백화점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가 감소했고 전 분기에 비해서도 10.8%나 줄었다.

자동차 판매도 고유가 지속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줄어 전 분기에 비해 15%가 감소했다.

호텔업도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객식투숙률 저하로 이용객수 및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각각 13% 줄었다.

지역 내 소비자들의 현재 생활형편을 나타내는 실사지수도 기준치(100)에 못 미치는 83으로 지역 소비자들의 가계형편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경기회복이 더뎌지면서 일반가계에서 금융부채를 조정키 위해 신규 대출을 억제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신용카드사의 판매신용 등도 감소하는 등 위축된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