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장, 청원·단양군수 美방문 논란

한대수 청주시장과 오효진 청원군수, 이건표 단양군수가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 및 공공기관 유치 등 지역 내 초특급 현안을 외면한 채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국제화재단에 따르면 전국 234명의 기초단체장 중 11명이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 '도시개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단체장의 리더십 개발'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미국 연수에 참가한다.

이들의 일정은 오는 11~13일까지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 시장연합회(USCM) 연례회의에 참석한 뒤 나머지는 MIT·하버드대학 방문, 주미대사 오찬, 캐나다 토론토 방문 등이 계획돼 있다.

지난 2003년에 이어 올해 2번째로 실시되는 이번 기초단체장 해외연수 비용 2800달러(항공료 제외) 모두가 자부담이며 충청권에서는 충북 3개 자치단체장과 충남 공주시장 등 4명이나 참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대수 청주시장은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부회장 자격으로 대표연설이 예정돼 있는 반면 나머지 단체장들은 뚜렷한 일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건표 단양군수의 경우 대법원의 '자격정지 1년'에 대한 확정 판결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다 출국일인 10일 오전 10시부터 제천체육관에서 제천시와 단양군, 경북 영주시, 강원도 영월군·평창군 등 중부내륙 5개 시·군 공무원 체육행사가 예정돼 있어 이번 해외연수 참가를 놓고 향후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이는 이원종 충북지사가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순방계획을 전격 취소한 것과 크게 비교되는 것이다.

이 지사는 호남고속철도 분기역 선정과 기업도시·공공기관 유치 등 당면 현안을 감안해 북미순방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충북의 미래를 좌우할 호남철 분기역 및 공공기관, 기업도시 등 산적한 문제를 뒤로 하고 일부 단체장들이 혈세를 들여가며 미국 연수를 떠나는 것은 옳지 못한 처신"이라며 "더욱이 전국 11곳 단체장 중 충북 단체장이 3명이나 포함된 현실이 서글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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