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가 '둥지족' 급증 4학년 휴학생도 큰폭 늘어

대학생들 사이에 졸업 미루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대전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모두 이수하고도 한 학기를 더 다니는 '졸업 늦추기'가 새롭게 등장했는가 하면 4학년 휴학자 수도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최근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하면서 대학생 신분을 유지하면서 좀 더 편안 마음에서 취업준비를 하려는 학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학점을 높이거나 복수전공, 교직 등을 택해 취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대전대는 올해(4월 1일 기준) 6명의 졸업예정자가 졸업을 유보하겠다고 신청했으며, 이유로 복수전공(1명)과 교직이수(5명)를 들었다.

마지막 한 학기를 남긴 채 휴학을 신청한 학생들도 지난 2002년 10명, 2003년 18명, 2004년 19명으로 소폭 상승하다가 올해 4월 1일 현재 25명으로 급상승하는 추세다.

충남대의 경우 졸업 유보제가 없어 졸업을 늦추기 위해서는 사실상 휴학이 유일한 방법이다.

휴학계를 제출한 4학년 학생(매년 3월 1일 기준) 수는 지난 2003년 477명(일반휴학), 2004년 527명(〃), 2005년 669명(〃)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남대는 휴학계를 제출한 4학년 학생 수가 2004년(4월 1일 기준) 612명에서 올해 697명으로, 배재대는 4학년 휴학자 수가 2004년 142명에서 올 4월 1일 현재 48명으로 각각 늘어나고 있다.

충남대 한 학생은 "빨리 졸업해 직장생활을 하고 싶지만 상반기에 원서를 낸 업체마다 떨어져 결국 졸업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백수로 전락하는 것보다 학생 신분을 유지하고 공부하는 것이 마음도 편하고 도서관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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