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시장 입당후 지역 의원들과 첫 상견례

▲ 4일 열린우리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입당이후 정당 공식행사에 처음 참석한 염홍철 시장이 지역 국회의원들과 첫 상견례를 마치고 지역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을 다짐하고 있다.(왼쪽부터 선병렬, 김원웅 의원, 염홍철 시장, 박병석, 구논회, 권선택 의원) /김대환 기자
"손은 잡았지만 마음(心)은 아직 따로."

4일 열린우리당 대전시당 상무위원회에서 박병석 시당위원장과 염홍철 대전시장이 손을 맞잡자 한 상무위원이 평한 말이다.

이날 상무위는 염 시장과 대전지역 국회의원간에 첫 상견례가 이뤄져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지난 4월 염 시장이 특별 입당 후에도 '호적만 입당'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상호 무관심 행보를 보였다. 주위에서는 이를 염 시장에 대한 경계 또는 사전 길들이기로 해석했다.

비공개로 이뤄진 이날 상무위원회에서는 간혹 박수소리가 터져 나오면서도 회의를 마친 후에는 환영 분위기 속에 염 시장에 대한 날이 선 고공 수사(修辭)들도 흘렀다.

모 상무위원은 "선거도 치르지 않고 시장을 거머쥐었다. 어벙벙하다"고 말하는가 하면 그동안 염 시장 영입에 반대 입장을 개진했던 모 상무위원은 "격론이 있었다"며 신경전의 끈을 놓지 않았다.

염 시장도 이날 분위기를 의식한 듯 "시정과 당 발전을 위해 국회의원들과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국회의원의 정치 역할과 행정가로서 내 역할을 확실히 구분하겠다"며 시장과 국회의원간 역할 구분론을 꺼내 들었다.

이는 당내 안착이 급선무인 염 시장에게 국회의원들은 경쟁이 아닌 상생관계라는 것으로 자신의 정치적인 입장을 정리했다.

염 시장은 "참여정부가 개혁을 추진하다 보니 국민의 지지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필요할 때"라고 다소 쓴소리로 현 정국상황을 투영하며 정치적인 보폭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를 둘러싼 당내 신경전도 감지됐다.

염 시장은 내년 시장 출마 여부와 관련, "선거가 아직 1년 이상 남았기 때문에 출마 여부를 밝히는 것은 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닌 것 같다"고 예봉을 피했다.

이에 대해 권선택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남에서 "내년 대전시장 경선이 이뤄진다면 참여할 것이고 참여했다면 이겨야 되는 것 아니냐"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무엇보다 염 시장의 입당이 스스로의 판단에 기인한 만큼 '염 시장의 무혈 입성'은 보장할 수 없다는 뜻으로 아직 염 시장에게 넘어야 할 산이 많음을 간접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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