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충남지역본부의 충남지역 농민 대상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두 명 중 한 명은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향후 농업 전망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지역 농민의 경우 네 명 중 한 명은 전업을 희망하고 있는 상태이다. 상황이 이럴진대 지역의 대형 유통 할인업체들이 단기적인 수익에만 급급한 나머지 지역 농가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도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지역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는 데에는 유통구조도 한몫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가 농산물 생산 수요량을 적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따라서 지역민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통단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농산물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都)·농(農)간의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활성화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지역별로 농산물 품종의 생산량을 할당하거나 휴경하도록 하는 농업정책도 필요하다.
지역의 대형 유통 할인업체들이 지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를 받을 때 수익 창출도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대형 마트들은 수입 농산물이나 타지의 농산물 판매에 열을 올릴 게 아니라 해당 지역 농산물 팔아주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그리고 농민들도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서로가 상생하는 윈-윈 전략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