賞가치 하락···전문가 "되레 학습동기 저해"

초등학생들에게 각종 명목으로 많은 수의 상이 남발되고 있어 '상장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특기와 적성을 살리기 위해 '1인 1상장 주기'가 보편화되면서 누구나 힘들이지 않고 상을 받을 수 있어 상의 교육적 효과와 희소가치가 동반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학기 중에는 어린이날의 경우 '과제물 상' 등 다양한 명목의 상을 만들어 학생 1인이 많은 경우 7~8개씩, 심지어는 10개까지 받는 학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초등학교 졸업식장에서도 많게는 3~4개씩, 적어도 1개 이상의 상을 학생들이 받고 있어 의례적인 졸업장과 상장을 별 차이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논산시 부창동 A초등학교의 경우 졸업생은 140여명이지만 학생들이 받는 상은 대외적인 상과 학교장 상을 비롯해 총 300여개가 넘어 학생당 평균 2개씩 상이 돌아가게 된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학생들 개개인의 특기와 적성을 살려주는 데 상이 기여할 수 있는 측면이 많다"며 "하지만 요즘처럼 너무 남발되다 보니 교육적 효과에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 이라고 말했다.

논산시 부적면 B초등학교 유모 교사도 "상 자체가 너무 흔하다 보니 상의 소중함이나 고마움을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며 "동기유발과 보상 등 상의 본래적 기능이 약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 전문가들도 상이 남발됨에 따라 끼칠 수 있는 역기능을 지적한다.

공주교대 교육학과 김신호 교수는 "외발적 학습동기 유발을 위해 상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너무 많은 수의 상으로 인해 오히려 저해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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