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을 앞두고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이달 24일 개봉한다.

후속편이 계속 나온다고는 하지만, 이번 작품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시리즈 대단원 하나가 마무리된다. 2008년 토니 스타크가 중동의 동굴 속에서 아이언맨 수트를 만들면서 마블 프랜차이즈가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더 지났다. 이제 아이언맨은 동료 히어로들과 우주 최강의 빌런(악당) 타노스와의 마지막 전투를 앞두고 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 전 전작인 어벤져스 인피티니워를 '복습'해보는 것도 시간낭비만은 아닌 것 같다.

다시 봐도 영화가 주는 시각적 쾌감은 여전했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등의 히어로들의 액션은 호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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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의 ‘타노스’. 네이버 캡처
하지만 더 눈길을 끄는 것은 빌런 ‘타노스’였다. 그는 전 우주의 생명체 반을 죽이고자 한다. ‘자원고갈’과 ‘인구폭발’로 인한 우주의 멸망을 막는다는 게 이유다. 실제 타노스의 고향도 발달된 기술문명을 가지고 있었지만, 인구폭발과 자원고갈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멸망했다. 이를 계기로 타노스는 우주 생명체 절반을 죽여 우주를 지키겠다는 목표를 세운다. 대신 부자와 빈자, 권력자와 피지배자를 가리지 않고 공평하게 무작위로 절반을 죽인다는 것만으로 필요 이상 당당하다.

그 방법은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는 것이다. 인피니티 스톤은 ‘스페이스, 리얼리티, 파워, 소울, 마인드, 타임스톤’으로 구성돼 있는데, 하나씩 모을 때마다 타노스의 힘이 강력해진다. 리얼리티 스톤을 얻으면 ‘현실 조작’ 능력이 생기는 식이다. 6개를 다 모으면 핑거 스냅(손가락을 한 번 튕기는 것)만으로도 우주 생명체 절반을 고통 없이(?) 사라지게 할 수 있다. 타노스 일행은 우주에 흩어진 4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찾아가는 동시에, 일부는 지구에 있는 2개의 스톤을 빼앗기 위해 침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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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개봉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포스터. 네이버 캡처
타노스의 ‘우주 절반 말살’ 정책과 관련해서 많이 언급되는 것이 맬서스의 ‘인구론’이다. 맬서스는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해 전세계가 식량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구론’이 간행된 게 1798년. 220년이 지난 현재까지 인류는 버티고 있다. 필자가 ‘감히’ 인구론이 틀렸다고 말할 순 없을 것이다. 다만, 그 이론이 100% 맞진 않았다. 마블유니버스 속 타노스의 주장에도 모두 고개를 끄덕이지는 않듯….

인피니티워에서 타노스는 끝내 6개의 스톤을 모두 모은다. 그리고 핑거 스냅으로 우주의 절발을 죽인다. 핑거스냅 후 잠시 정신을 잃은 타노스는 다른 차원의 공간에서 자신이 죽인 수양딸의 어린 모습과 마추진다.(타노스는 소울스톤을 얻기 위해 수양딸을 희생시켰다.) 그녀가 타노스에게 “무엇을 잃었냐”고 묻자, 그는 “모든 것을 잃었다”고 대답한다. 계획에 성공했지만 모든 것을 잃었다는 타노스의 헛헛한 표정을 잊을 수 없다. 그 표정의 의미가 무엇일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알 수 있을까. 개봉이 기다려진다.

안형준 기자 ah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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