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래 충북 발전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는 오창과학산업단지가 이를 지원하고 관리해 주어야 하는 지원기관들의 융통성 없는 정책으로 말미암아 입주 기업들이 애로를 겪고 있다. 국책기관 및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IT·BT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는 오창이 혹 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그동안 충북도는 각종 세제상 혜택, 파격적인 임대료,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 등을 내세워 기업 유치에 전력을 쏟아 왔다. 그 결과 독일 '쇼트(Schott)'사가 국내 최대 규모로 투자하기로 약속하였고, 100여개 넘는 업체들이 입주를 예약해 놓은 상태이다.

충북 오창이 `IT·BT의 메카'로 급부상하는 데에는 분명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오창은 수도권, 대덕연구단지, 행정수도 건설 예정지와의 인접되어 있고 또한 철도, 고속도로, 공항 등 우수한 교통 인프라와 저렴한 지가 등 매우 유리한 기업조건을 갖추고 있다. 오창에 입주한 업체들은 최첨단인 IT와 BT 관련 업체들이다. 그래서 회사의 사활이 걸린 핵심정보의 유출이나 산업스파이의 내부정보 유출은 말 그대로 업체의 존폐를 결정할 정도이다. 오창과학산업단지가 다른 산업단지보다 내외부 보안체계에 보다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최근 외부 침입자와 바이러스의 접속을 통제하고 해킹 공격을 사전에 방어하려는 충북지식산업진흥원의 처사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인터넷은 편리성과 이용성이 우선시되는 매체이다. 외부 침입자와 바이러스의 접속을 통제하고 해킹 공격을 사전에 방어한다는 취지로 외부와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은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다. 아무리 유리한 지리적 환경적으로 기업의 최적 조건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입주기업들의 애로를 겪는다면 업체들이 떠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따라서 오창과학산업단지가 진정한 'IT와 BT의 메카'가 되려면 입주 업체들에 필요한 논스톱 행정 및 관리지원체계는 물론 애로사항 제로(Zero)화 운동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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