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 증가 · 결혼정년기 연장 ···

독신을 고집하는 세대가 증가하면서 그릇·가전·가구 등 혼수용품 업소들과 예식관련 업체들이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중앙시장을 비롯한 각 재래시장의 혼수용품 판매점과 가구점 특화거리, 가전·가구 판매점 등은 최근 2~3년새 2월 매출이 연이어 곤두박질하고 있다.

3월부터 5월까지 약 3개월을 봄철 결혼시즌으로 볼 때 2월 경이면 혼수가전, 가구가 불티나게 팔려야 할 시점이지만 매년 2월의 판매 실적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혼수가구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던 규수방 서대전점은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제품 파격세일을 단행, 혼수장·침대·소파 등을 정상가보다 45~50% 할인 판매하고 있지만 매장을 찾는 발걸음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이처럼 혼수시장이 점차 위축되자 일부 가구점들은 주력 상품을 사무용, 업소용 가구로 전격 교체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혼수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것은 남·녀 결혼정년기가 점차 늦어지고 있는 데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증가하면서 결혼보다 독신을 선택하는 세대수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대전과 충남의 경우 최근 3년간 인구 1000명당 결혼 건수는 2.4∼8.1%에 그쳐 지속적인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가전·가구 등 혼수 관련 매장들의 매출 부진이 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독신세대들이 많아지면서 소형가전 매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침구, 가구 등 혼수매장들의 매출은 매년 10%안팎씩 줄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 감소로 인한 매출감소는 예식업체도 예외가 아니어서 유성 일대의 호텔을 비롯해 대전 전역에 걸쳐 있는 각 웨딩업체도 매년 결혼식 유치 건수가 줄어들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3~5월 3개월간 예약률이 전년에 비해 30% 이상 저조하다"며 "관련업체들의 증가도 원인이겠지만 미혼 개인 세대주가 증가하는 것도 결혼식 행사가 줄어드는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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