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파크 시티 세자릿수 경쟁률
공급부족 단면…수위조절 여론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최근 몇 년 간 대전지역 신규 아파트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올해 첫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청약 광풍이 휘몰아 쳤다. 지난 27일 1순위 청약을 마감한 대전 아이파크 시티에 청약 통장이 대거 몰려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지역 내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 사태의 한 단면이 드러난 것이다.

이 때문에 공급부족 현상을 해소시키기 위한 지역 내 주택공급 수위조절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28일 대전시에 따르면 2011년에는 1만 4978호의 아파트가 공급됐지만 세종시 출범 이후인 2012년 6019호로 3분의 1가량 줄면서 1만호 대 공급선이 무너졌다. 이후 2013~2014년 도안신도시 조성 이후인 2015~2017년 간 전국 17개 시·도에서 아파트 공급량은 제주시(4178가구) 다음으로 대전(6532가구)이 가장 적었다. 수년 간 약 6000세대 미만의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면서 신규 아파트 수요에 크게 못미치는 공급량을 보여온 것이다.

지난해 7월 도안호수공원 3블럭 트리플시티의 청약 열풍의 원인도 이 같은 공급 부족현상을 뒷받침 하고 있다. 당시 대전지역 1순위 청약통장 43만 5000여좌 중 15만 4931좌가 도안 3블럭에 쏟아지면서 평균경쟁률 241.3대 1을 기록, 일반공급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이는 대전지역 인구가 150여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명 중 1명이 청약에 뛰어든 셈이이다. 도안호수공원 3블럭은 5년 만에 열린 신규공급이었지만 이마저도 2000세대 미만으로 공급되면서 여전히 새집 선호도가 높은 지역민들의 공급을 해결하지 못한 터라 청약 광풍이 이번 대전 아이파크 시티 청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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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대전 아이파크 시티 1·2단지 일반공급 1순위 마감 결과 총 1433세대 공급에 10만 6000여 개의 청약 통장이 쏟아져 나와 평균 74대 1의 경쟁률로 모든 타입을 마감했다. 2560세대의 도안신도시 내 최대 규모의 대단지가 공급되고 1군 시공사의 브랜드 가치가 새집을 선호하고 신규 아파트 물량 부족에 대한 수요가 맞물리면서 청약광풍이 불었다는 것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전의 신규 아파트 공급 추이를 살펴보면 타지역에 비해 신규공급이 활발하지 않아 정체기가 지속되는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여기에 더해 입지가치가 뛰어나고 부동산 시장에서 통하는 브랜드라는 점에서 대거 수요가 몰렸다"며 "부동산 과열 현상이라기 보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 청약이 몰려든 자연적인 현상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청약광풍에서 주목할 점은 도안호수공원 3블럭과 달리 대전 아이파크 시티는 지난해 9.13 대책 이후 청약 자격 요건이 무주택자 위주로 개편되는 등 까다로운 자격조건에도 10만명이 넘어섰다는 점이다. 

이처럼 수요자들의 만족시킬 법한 공급책이 마련되지 않는 가운데 신규 분양에 지역민이 몰리면서 올해 공급물량도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이면서 실질적인 주택공급 마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는 올해 주택 공급량을 1만 4658세대로 계획하고 있지만 대부분 이월된 도시정비사업 일 뿐 이마저도 분양 일정이 미정인 곳 7곳(4825세대)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전지역 한 부동산 관계자는 "예정된 공급량도 대부분이 도시재정비 사업으로 분양 시점을 장담하기 어려운 곳이 대부분이다"며 "지역민의 수요가 반영된 지자체의 주택 공급 대책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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