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째 공백 지속… 이목집중, 원자력연 내달 창립 60주년, 일각에선 재공모 가능성 추측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 신임 원장이 29일 결정된다.

두 곳 모두 수개월 째 원장 공석으로 기관 운영에 차질을 빚은 만큼 공모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29일 정기 이사회에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원장 선임건을 공식 상정했다. 하재주 전 원자력연구원장은 지난해 11월 14일 돌연 사퇴를, 이상훈 전 ETRI 원장은 지난해 12월 13일 임기 만료로 모두 4개월여 간 공백 상태다.

현재 원장 후보로 물망에 오른 인물은 ETRI의 경우 김명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 한영남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한헌수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이며 원자력연은 박원석·정용환·지광용 책임연구원 내부인사 3파전이 예상된다.

당초 NST는 지난달 26일 열린 임시 이사회 안건으로 원장 선임안을 상정할 계획이었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개각을 앞두고 있어 관련 안건이 제외된 바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카이스트 교수) 인사 청문회 등을 감안하면 물리적으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 이번 정기 이사회에서 원장 선임을 마무리하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이번 이사회에서 양 기관 모두 변수 없이 기관장이 선임되면 내달 1일 신임 원장이 공식 취임하게 된다. 특히 내달 9일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앞둔 원자력연은 원장 선임을 그 어느 때 보다도 손꼽아 기다리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재공모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ETRI 3배수 원장 유력 후보가 인사검증 과정에서 부실학회인 와셋(WASET) 참가 전력이 있는 것이 알려지며 연구윤리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날 NST 이사회 이사 중 과반수이상이 ‘적격자 없음’이라는 결론을 내리면 공모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게 된다.

NST 관계자는 “현재 두 상황을 모두 가정하고 이사회 준비를 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업무 공백 없이 정상 선임되면 좋겠지만 상황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초미의 관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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