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은 더 이상 신조어가 아니다.

일(work)과 생활(life)의 균형(balance)을 추구한다는 뜻의 워라밸은 한 때 열풍을 넘어 현대인의 일상에 스며들었다.

워라밸과 함께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나 기술을 하루 동안 배울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one day class)가 인기다.

한 번의 수업으로 끝나다 보니 장기간 수강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고, 강좌 선택에 실패하더라도 시간과 비용 소모에 대한 부담이 적다.

분야도 다양해 꽃꽂이, 가죽공예, 마카롱 만들기, 앙금꽃 케이크, 천연향초 만들기, 회화, 캘리그라피 등 평소 관심도가 높은 취미를 중심으로 폭넓게 마련돼 있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도 요리, 육아, 인간관계, 인테리어, 풍수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 보고 만지는 것만으로 ‘힐링’…플라워클래스

흔히 꽃꽂이라고 부르는 플라워 원데이클래스는 보통 1시간 30분~2시간 정도 진행되며 비용은 생화, 화병 등 재료를 포함해 7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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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계절에 피는 꽃을 사용해 생화리스, 꽃바구니, 꽃다발, 토피어리, 부케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꽃을 처음 접하거나 취미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적성에 맞을 경우 전문적인 창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수업은 대개 2~4명 정도의 소규모로 진행되며, 강사 개인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수강생 모집이 이뤄진다. 친구나 직장동료 등이 한 팀을 이뤄 신청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전에서 원데이클래스를 수강한 직장인 A(42)씨는 “처음엔 혼자 가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관심사가 같아서인지 자연스런 분위기였다”며 “꽃을 다루며 지친 마음이 위로가 되고 기분이 좋아져 앞으로 정규 과정도 계속 들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 나만의 서체를 디자인해요...캘리그라피

수채화나 아크릴화, 팝아트, 캘리그라피 등 일반인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예술분야를 주제로 한 원데이클래스도 각광을 받고 있다.

강좌당 2시간 정도 소요되며, 비용은 물감, 액자 등 재료비를 포함해 5만~6만원 정도다.

수업은 대개 2~3명 정도로 구성되며, 최대 6명을 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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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수업이라도 개인에 따라 취향이 다르고 실력 차이가 있어 개별 맞춤지도로 진행된다. 직장인 수강생이 많아 주중 저녁 시간대나 주말 수업이 많다.

서구 둔산동에서 엔젤로티 화실을 운영하고 있는 송은진 강사는 “미술이 어렵다거나 부담스럽다고 걱정을 많이 하는데 수업을 해보면 만족감과 성취감이 크다”며 “작품에 집중하면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수강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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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강사는 “직접 그린 수채화나 캘리그라피 작품은 집들이 선물이나 홈인테리어용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가족 단위로 함께 할 수 있는 ‘가족원데이’ 강좌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건강, 취미에서 아트 인문학까지...“골라 듣는 재미가 있다”

대전지역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도 다양한 원데이클래스 강좌가 마련돼 있다.

갤러리아타임월드에서는 기획시리즈 ‘음식으로 만나는 인문학’ 강좌가 23일 열린다. 오는 2일에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뮤제플라워와함께하는어버이날 love basket’ 강좌가 마련돼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에서는 오는 6월 건강, 취미, 인문분야 등의 원데이클래스가 진행된다.

4일에는 공개 강좌로 마음과 몸을 편안하게 힐링 요가가 펼쳐지며 7일에는 꾹꾹 눌러 담아 써 내려가는 아날로그 손편지 쓰기가 예정돼 있다. 이어 10일에는 바로크미술, 말의 힘-의사소통의 중요성 프로그램이, 17일에는 근대미술, 고야-스페인 궁정화가 편이 준비돼 있다.

백화점세이도 세계적인 음악, 건축, 회화 등에 대한 인문학적 지식을 전하는 다양한 강좌를 마련하고 있다.

오는 13일 진행되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은 서양음악사를 마치 영화를 보듯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강좌다. 6월 4일에는 김태환 강사의 ‘이탈리아 해설사의 아트 인문학’ 강의가 진행된다. 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노하우를, 다녀온 사람에게는 진정한 이탈리아의 문화와 예술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은정 기자 ejl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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