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주연상 토미리 존스

'주먹이 운다' 국제비평가협회상

칸 영화제의 감독 주간에 초청된 류승완 감독의 '주먹이 운다'가 지난 20일 오후(현지시간) 발표된 국제비평가협회(FIPRESCI)상을 받았다.

이 상은 국제비평가협회가 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상으로 경쟁 부문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1편씩과 감독 주간·비평가 주간 상영작을 합해 1편 등 모두 세 편에 수여된다.감독 주간에 초청된 '주먹이 운다'는 경쟁 부문의 '히든'(Hidden, 미하엘 하네케)과 '상그레'(SANGRE, 아마트 에스칼란테)와 함께 올해의 수상작으로 뽑혔다.

영화제에 참석했던 류승완 감독과 배우 류승범 형제는 이미 한국행 비행기를 탄 뒤에 수상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에 이날 오후 열린 시상식에는 투자사 쇼이스트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제58회 칸 영화제가 벨기에 출신 다르덴 형제의 손을 들어줬다.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경쟁 부문에 진출한 '극장전'(감독 홍상수)은 수상에 실패했다.

21일(현지시간) 열린 시상식에서 에미르 쿠스트리차를 비롯한 심사위원단은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원제 L'Enfant)'를 선정했다.

대표적인 벨기에의 작가주의 감독인 장 피에르-루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는 구걸과 도둑질로 살아가던 10대 후반의 두 남녀가 아이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

다르덴 형제는 1999년 '로제타'에 이어 두 차례나 황금종려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심사위원대상은 미국 독립영화 감독 짐 자무시의 '브로큰 플라워즈'에 돌아갔으며 감독상은 '히든'을 출품한 프랑스의 미하엘 하네케가 받았다.

남우주연상의 수상자는 미국의 토미 리 존스. 직접 메가폰까지 잡은 영화 '멜키아데스 에스트라다의 세번의 장례식'을 통해 처음으로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멜키아데스…'는 각본상(길레르모 아리아가)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이 밖에 여우주연상은 '프리 존'(아모스 지타이)에서 열연한 이스라엘 여배우 한나 라슬로가 받았으며 아시아 영화로는 유일하게 '상하이 드림'(왕샤오솨이)이 심사위원상에 뽑혀 수상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한편 전체 부문 중 신인 감독에게 주어지는 황금카메라상은 '버려진 땅'의 비묵티 자야순다라(스리랑카)와 '너와 나와 우리가 아는 모든 사람'의 미란다 줄리(미국)이 공동 수상했다.

올해 칸 영화제에는 '극장전'을 비롯해 '달콤한 인생'(김지운, 비경쟁 부문), '활'(김기덕, 주목할 만한 시선), '조금만 더'(심민영, 시네파운데이션), '죽음의 다섯 손가락'(정창화, 클래식), '주먹이 운다'(류승완, 감독 주간), '그때 그 사람들'(임상수, 감독 주간), '망종'(장률, 비평가 주간, 한·중합작) 등 8편이 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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