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상기후의 여파로 배추와 무를 비롯한 채소값이 폭등하고 있다.

배추등 일부 채소류는 올 초부터 오르기 시작, 최근 3배 이상 올라 서민들의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17일 대전 노은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배추 1t의 가격은 도매 경락가 기준 80만~13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거래가인 20만~30만원과 비교할 때 무려 3~4배 이상 올랐다.

지난해 120만∼130만원선에서 형성되던 무 1t(500마대)의 가격도 3배 이상 올라 400만~450만원에 거래됐으며 대파, 상추 등의 가격도 전년 대비 20~30% 가량 올랐다.

이처럼 도매가격이 상승하며 소매도 동반 상승해 각 채소류를 구입하려고 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잡히지 않는 물가에 대해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배추 한 포기 4600원에 판매되고 있어 김치가 '금치'로 전환을 실감케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유가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시설채소류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며 서민들의 근심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주부 윤모씨(40·중구 유천동)는 "채소값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 상승으로 인해 채소를 비롯한 각 물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어 불안감이 가시질 않는다"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실제로 채소류 판매업자들은 당분간 이 같은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어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중앙청과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태풍과 겨울 한파로 인해 월동 배추·무의 출하량이 줄어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봄배추와 봄무의 출하가 본격화되기 전에는 현재와 같은 고가 유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소류와 달리 사과 배 등 과일류 가격은 설명절 이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귤은 1상자에 도매시장에서 5000원선에 거래돼 폭락하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