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적설일 3일·신적설 4.5㎝
창고에 염화칼슘·소금 등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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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김용언 기자] 올 겨울 청주에서 ‘눈 없는 겨울’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청주의 적설(0.1㎝ 이상) 일수는 3일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청주의 30년 평균 적설(0.1㎝ 이상) 일수는 8.2일이다. 이번 겨울 청주의 신적설(최초 눈이 내려 쌓인 양) 합계는 4.5㎝로 30년 평균 신적설 합계(20.9㎝)에 한참 못 미친다.

눈에 띄게 적은 눈에 대규모 제설제를 준비한 청주시가 난감해졌다. 시는 지난해 11월 겨울철 자연재난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눈이 오면 덤프트럭·굴착기 51대, 살포기 84대 등을 동원해 시내 64개 노선 844.32㎞에서 제설작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시는 2015년부터 3년간 평균 제설 자재 사용량을 근거로 염화칼슘 1260t과 소금 7310t을 확보했고, 모래주머니 4만 7000포를 322개 지점에 비치했다.

대략 20일 치 비축 물량이다. 하지만 이번 겨울이 절반이나 지났지만, 제설제는 사용되지 않은 채 주차장 등 각 구청 야적장에 그대로 쌓여 있다. 물과 염화칼슘을 섞어주는 교반기 등 장비도 개점휴업 상태다.

청주시 관계자는 “이번 겨울에 외곽 고갯길 등에서 부분적인 제설작업이 이뤄졌지만, 시내에서 제설제를 사용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을 순 없다. 각 구청은 폭설에 대비해 장비를 손질하고 있다. 흥덕구청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 눈에 대비해 제설 시설과 장비 가동상태를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주기상지청은 “동아시아 부근 상층 공기의 흐름이 평년보다 동서 방향으로 강해 전국적으로 눈 내리는 날이 적었다”고 말했다. 청주기상청은 오는 31일경 충북에 비나 눈이 올 것으로 예보했다. 청주시는 올 겨울 사용하지 못한 제설제는 각 구청 제설기지(적치장)로 옮겨 보관했다가 다음 겨울철에 재활용할 계획이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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