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팝스 심포니

▲ 직지 팝스 심포니 제2회 정기 연주회. /한상현 기자

? 지난해 충북연예協 연주자 24명모여 창단
? 청주예총연주·푸른음악회등 활발한 활동
? '음악의 대중화' 선도하는 연주단으로 주목

색소폰, 트럼본, 트럼펫에서 기타, 베이스, 드럼, 퍼커션까지 충북연예협회 유일의 직지팝스심포니가 웅장하고 깊게, 팝스와 재즈의 사운드를 격조 높은 연주에 실어 관객의 감동을 이끌어 냈다.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 테마, 싱싱싱(Sing, Sing, Sing), 스릴러(Thriller) 등 주옥 같은 명곡들이 연주되자 관객들은 직지팝스심포니의 절묘하고 다채로운 사운드에 푹 빠져 들었다.

지난 4일 직지팝스심포니가 두번째 정기연주회를 가진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관객들은 2시간 동안 영화음악테마와 재즈의 매력에 흠뻑 취했다.

그리고 스윙재즈를 귀로 들으며, 눈으로 보며 관객들은 모두 하나가 됐다. 마치 뉴욕 할렘가 흑인 뮤지션들의 1930년대 재즈무대가 맛깔스럽게 재현된 듯한 느낌이었다.

직지팝스심포니는 순수하게 음악과 연주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만으로 뭉친 연주단체다.

지난 2004년 6월 충북연예협회 회원 가운데 연주자 24명이 모여 창단했다.

단장에 곽무영(충북연예협회 회장)씨, 부단장에 김두한씨, 지휘자에 오호준(충북예총 부회장)씨가 각각 선임됐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창단 연주와 함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창단 이후 지난해 연말까지 청주시예총연주, 청풍명월예술제 축하연주, 유명 연예인과 함께하는 푸른 음악회, 도민노래자랑, 청주교도소 특별 연주 등을 가졌다.

올 들어서도 직지팝스심포니 찾아가는 연주회, 국립청주박물관 봄문화축제, 청원유채꽃축제 관람객들 위한 연주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창단한 지 1년도 채 안된 직지팝스심포니의 연주 행보가 이렇듯 거침없이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단원들의 그럴 만한 용기와 실력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연주자들은 음악대학에서 타악기를 전공한 단원을 비롯해 고교시절 관악부 활동이나 군악대에서 악기를 다룬 사람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직업도 의사, 자영업, 건축업, 라이브 카페 대표, 연주 강사 등 다양하다.

특히 단원 가운데는 '숨어 우는 바람소리'로 공전의 히트를 보여온 가수 이정옥씨도 멤버를 이루고 있어 주목을 끈다.

악기 편성은 드럼퍼커션에 이종광 최우석 신용현, 베이스기타에 황수연, 기타에 고려진, 피아노에 유동래, 오르간에 권기석, 트럼펫에 원용상·김두환 송세연 전정열, 트럼본에 송영규 김한복 송승영 정태수 안주희, 앨토색소폰에 안태건 김성환 이영화 손성수, 테너색소폰에 하만석 박삼선 김영철, 싱어에 이정옥 현선아 등으로 구성됐다.

직지팝스심포니는 전문적인 공연기획보다는 음악 레퍼토리 개발로 클래식에서부터 팝송, 재즈, 성악, 국악, 가요, 영화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 연주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직지팝스심포니가 관객들에게 생소하지 않은 크로스오버 음악 연주 단체라는 점, 그래서 음악이라는 본연의 예술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시민들에게 보다 쉽게 대중음악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다가간다는 구상이다.

타악기를 두드리고, 관악기로 뿜어대며 연주해 내는 공연, 직지팝스심포니의 또하나의 의미있는 활동은 리듬 악기의 대중화이며 친근한 음악 만들기이다.

현재 직지팝스심포니는 청주시 우암동에 35평 크기의 연습실을 마련하고 매주 월요일 오후 5시 단원들이 모여 연습을 갖고 있다.

계층과 연령을 뛰어넘어 청중들에게 대중음악의 향취를 선사하는 파워풀한 연주력, 관록과 연륜으로 관람객들의 흥을 돋우는 열정, 대중 속으로 들어가서 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음악 세상을 만들고자 오케스트라와 대중음악의 팝스를 결합해 동시대의 음악을 들려주는 심포니의 앙상블.

이제 직지팝스심포니는 다변화된 문화예술의 시대에서 팝과 클래식, 순수음악과 대중음악의 벽을 허무는 음악의 대중화를 선도하는 연주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곽무영 단장 "타 장르와 연계 연주활동 펴나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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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에도 이런 심포니가 하나쯤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어 회원들이 뜻을 모아 연주단을 만들었습니다."

직지팝스심포니 곽무영(45) 단장은 "단원들이 대부분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이지만 서로 믿고 해보자는 신뢰와 자신감이 있어 가능했다"며 "심포니 창단을 계기로 단원들간 유대와 코드가 서로 잘 맞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고교 시절 밴드부에서 활동한 곽 단장은 바리톤색소폰을 비롯해 드럼과 키보드 등 연주에는 만능 뮤지션. 현재 충북연예협회 회장과 청주연예협회 회장으로 있다.

곽 단장은 "심포니 활성화를 위해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품격있는 연주로 시민들에게 문화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연주단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또 곽 단장은 "최근 공연 제의를 받을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무용 등 타 장르와 연계해 연주활동을 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오호준 지휘자 "공연때마다 호응 높아 활발한 연주 펼칠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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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창단 역사를 가진 보스턴팝스오케스트라가 미국에 있다면, 청주에는 직지팝스심포니가 있습니다."

직지팝스심포니 지휘자인 오호준(45)씨는 "창단 역사가 짧아 아직 연주에 어려움이 있지만 단원들이 뜻을 모아 연주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 관악부에서 트럼펫을 연주해 온 오씨는 군악대와 부산명성취주악단 연주활동을 거쳐 청주KBS총국 경음악단 지휘자를 역임한 중견연주자. 현재 충북예총 부회장과 충북연예협회 부회장으로 있다.

오씨는 "매번 연주 때마다 호응도가 높고,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나 앞으로 좋은 무대를 만들어 활발한 연주를 펼칠 계획"이라며 "서울코리아팝스심포니와 자매결연을 맺어 같이 연주활동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씨는 "직지팝스심포니를 법인으로 설립해 연주는 물론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홍보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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