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카드 수수료 절감효과
소비자 실제 사용할지 미지수

[충청투데이 조성현 기자] 내년 초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제로페이를 바라보는 충북지역 소상공인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수수료 0%대인 제로페이 출시에 기대감을 내비치면서도 소비자들이 참여할지 우려감을 거두지 못하고 있어서다.

17일 충북도와 충북중소벤처기업청 등에 따르면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의 카드 결제 수수료 부담 절감을 위해 마련된 간편 결제 시스템이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소상공인 가맹점의 QR코드를 인식하면 구매대금이 판매자 계좌로 이체된다.

연 매출 8억원 이하인 소상공인은 제로페이를 이용하면 수수료를 면제받는다. 8~12억 이하 가맹점은 판매액의 0.3%, 12억 초과 가맹점은 0.5%다.

현재 충북도와 중기청은 도내 제로페이 사업을 신청하는 모든 소상공인에게 QR코드를 한 개씩 무료 보급할 계획이다. 이에 서비스 도입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제로페이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소비자들의 참여율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참여를 유도할 마땅한 유인책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소비자 유인책으로 40%의 소득공제율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각종 할인,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 그리고 대출 시 중요한 신용등급을 관리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두고 제로페이를 사용할지 의문이 제기된다. 또 소득공제율이 30%인 체크카드와 제로페이는 공제율에서 큰 차이가 없고, 40%의 소득공제는 5인 미만 가맹점에서만 적용된다는 점도 그렇다.

최근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발표한 자영업자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충북지역의 자영업자는 20만2000여명. 이 중 5인 미만 사업자에 속하는 소상공인 수는 9만 9000여명으로 도내 자영업자 절반에 채 미치지 못한 가운데 이들 모두 제로페이 동참할지도 미지수다.

청주 서문시장에서 장사하는 이동화 씨는 “사업자의 카드 수수료를 절감해주는 것은 좋지만, 소비자들이 과연 기존 결제 수단에서 제로페이를 사용할지 의문”이라며 “시장 상인들도 제로페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문데 소비자들이라고 얼마나 알고 사용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제로페이 성공 여부를 놓고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자 충북도와 중기청 관계자들은 “소비자 유인책으로 시·군·구는 물론 협회·단체 등과도 협의를 통해 소득공제 뿐만 아니라 공공시설, 특정단체의 이용료 할인이라든지 부가적인 유인책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 중에 있다”며 “충북에서 제로페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홍보 및 보급 등에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조성현 기자 jsh90012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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