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달라” 한마디… 연탄 2만장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자신을 알리지 않고 선행을 베풀어 온 제천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13일 시에 따르면 12일 오후 한 여성이 사회복지과 사무실을 방문해 직원에게 하얀 봉투를 전달하고는 급히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이 여성은 “담당자에게 전달 부탁드린다”라는 짤막한 말만 하고는 곧바로 사라졌다. 이 봉투 안에는 아무런 메모 없이 시가 1500만원 상당의 연탄 보관증(연탄 2만장)이 들어있었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보다 연탄 가격이 올랐는데도, 작년처럼 연탄 2만장을 기부했다”며 “얼굴 없는 천사의 따뜻한 마음이 어려운가정에 고루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천의 ‘얼굴 없는 천사’는 16년 동안 해마다 12월 중순쯤 “소외된 이웃에 전달해 달라”며 연탄 수만장씩을 내놓고 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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