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료계 회의적인 시각
“교통 발달 의료사각지대 적어”
운영 가능성·과정 실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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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에도 닥터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지만 배치된다 해도 예산이나 부지 등의 문제로 효과적인 운영을 할 수 있을 지 여부에 대해 충북도와 지역 의료업계는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닥터헬기가 지역에 배치되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다수의 인명을 구할 수 있는 ‘득’을 얻는다. 그러나 원활한 운영 가능성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즉 ‘실’도 함께 한다는 지적이다.

닥터헬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헬기를 보관할 수 있는 계류장을 비롯해 헬기 리스 비용, 유지·관리 비용, 기타 부품교체 수리, 조종사(기장) 인건비 등 관련 요건이 필요하다. 단순히 헬기 한 대를 빌려와 사용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운영을 위한 관련 비용이 많이 든다는 설명이다.

또 닥터헬기는 대형 재난 상황이 아니면 환자를 싣고 또 내릴 수 있도록 사전에 승인받은 특정 장소에서만 이·착륙 할 수 있다. 환자를 태우거나 내리게 할 수 있도록 사전에 이·착륙을 허가받은 지점인 인계점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인계점이 아닌 곳에서는 원칙적으로 헬기가 갈 수 없다. 인계점 선정과 설치·유지 비용 역시 만만치 않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헬기를 이·착륙할 수 있는 임계지를 갖췄다 하더라도 임계지에서 도움이 필요한 실제 의료현장까지의 거리가 멀다면 그 역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내륙지방인 충북은 도서·산간이 많은 다른 시·도보다 지리·환경적 여건상 당위성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충북은 내륙지방이라 섬도 없고 교통도 잘 발달된 편이라 의료사각지대가 많은 다른 시·도보다 당위성에서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옥천과 영동은 행정상 충북에 포함되지만 의료권역으로 놓고 보면 대전에 포함되고 충주·제천·단양 역시 강원 원주에 해당한다”며 “청주에서 닥터헬기가 출발하는 것보다 해당 권역센터에서 출동하는 경우가 더 빠르게 도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계는 닥터헬기의 존재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과연 효과적인 운영이 가능할지에 대해서 확답하기 어렵다는 견해다.

충북대학교 병원 관계자는 “닥터헬기가 지역에 배치되면 다수의 인명을 구할 수 있다”며 “그러나 닥터헬기는 폭우와 폭설 등 악천후 속에서 또는 야간시간에 안전 등을 이유로 운영이 불가한 점이 있어 정작 필요할 때 효과를 보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닥터헬기보다 소방헬기를 늘리는 것이 지역에 있는 의료사각지대 해소에 더욱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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