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010개사 실태조사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급격한 노동정책변화로 근로환경 악화를 겪는 중소기업들이 하반기 채용을 축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201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중소기업 일자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채용 계획이 없는 중소기업은 응답기업 가운데 82.9%를 차지했다. 채용 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경기불안(32.3%)과 인건비 부담 가중(31.9%) 순으로 조사됐다.

인건비 부담으로 신규채용을 축소하거나 감원 및 가족고용을 확대하는 기업은 응답 기업 가운데 60.8%를 차지했다. 대책이 없다고 답변한 기업은 26.4%에 달했다.

또 최저임금 인상시 최저임금보다 높은 임금을 받는 근로자에게는 최저임금 인상률보다 적게 인상(42.2%)하거나 인상하지 않는(13.4%) 경우가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중소기업 인건비 인상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 기피현상이 심화되면서 구인난이 가중됨에 따라 근로자의 연차 및 육아휴직 사용도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인당 연차휴가 사용비율은 절반 수준(47%)에 불과했으며 미사용 이유로는 △대체인력이 없어서(48.6%) △근로자가 원하지 않아서(30.9%) △분위기상 사용이 어려워서(14.9%) 등이 주를 차지했다.

이재원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일자리 질에 초점을 맞춘 급격한 노동정책의 변화는 중소기업의 인건비 부담과 구인난을 가중시키고 결국 영세기업과 대기업간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며 “기업이 개별 여건과 환경에 따라 합리적인 수준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을 유연화 하는 것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일부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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