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는 경제 논리로 보면 수익 창출을 별반 기대할 수 없을뿐더러 전수를 희망하는 후계자 확보도 어려운 형편이어서 관계 당국과 관련 문화계의 특단의 지원과 관심이 없을 경우 머지않아 소멸될 우려가 높다. 전수교육을 위해선 공간, 시설 확보와 전수자 예우, 그리고 효율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관건이다. 대전의 경우 대지 확보부터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데 무형문화재 분야별로 특성화된 구조와 규모가 필요한 만큼 반드시 넓은 부지에 단독 건물과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것도 아니다. 가령 대학을 비롯한 교육기관이나 연구소 등의 공간을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고 메세나 차원의? 기업 협조도 마다할 일이 아니다. 외곽의 폐교 건물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고유한 전문 지식과 기능 전수도 중요하지만 일반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체험, 그리고 세계화를 염두에 둔 문화상품화 방안 강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무형문화재 전수교육·보급은 지역 전통과 문화 수준을 강화하고 인근 명소, 유형문화재와 연계하여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한편 주민 정서 통합과 자긍심 제고라는 여러 이점이 있다. 무형문화재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접근이 필요한 때다. 기존 전수교육관도 유명무실할 경우 과감하게 통폐합하여 실질적인 효과 창출에 주력하기 바란다. 무형문화재 보호육성은 앞을 내다보는 문화행정을 가시화시킬 좋은 소재임에 더욱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