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람공고 내고 의견수렴중…지정후 관리계획 세우면 추가적 공장설립 제한 가능
市 유교 민속마을 조성 계획

▲ 대전 동구 이사동 우락재 일대.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현재 난개발이 심각한 동구 ‘이사동 민속마을’ 일대를 건축자산 진흥구역으로 지정해 경관 보존에 나선다. 시는 이사동 민속마을 건축자산 진흥구역 지정(안) 공람공고를 내고 내달 13일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 중이다.

시는 이사동에 유교 민속마을을 조성할 생각이다. 이사동은 500여년 전부터 은진 송씨가 집성촌을 이루고 살아온 마을이다. 부지 면적은 축구장 약 17개를 이어 붙인 크기인 19만 2397㎡으로, 분묘 1000여기와 재실 14개, 각종 전통건조물을 비롯한 문화유산이 집중 분포돼 있다. 단일 문중 분묘군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꼽힌다.

건축자산 진흥구역 지정은 건축자산 밀집지역 내 무분별한 난개발로 멸실 또는 건축가치가 상실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재 이사동 일대는 건축물 123동이 자리해 있다. 다만 입구에서부터 공장과 창고 각각 11동, 12동 등 수십여동이 지어져 경관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다. 건축자산 진흥구역으로 지정하고 관리계획까지 세우면 이후 추가적인 창고나 공장 설립 등을 제한할 수 있다. 현재 전국에서 건축자산 진흥구역으로 지정한 곳은 대구 향촌동과 군산 월명동·영화동 일원 두곳이 전부다.

시 관계자는 “건축자산 진흥구역 지정은 조선시대 모습을 회복하고 무엇보다 마을 경관이 더 이상 망가지는 것을 막는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이사동 일대를 전통 유교민속마을로 조성해 관광자원화 할 계획이다. 한옥건축개선 사업과 전통의례관 건립, 유교문화스테이시설 사업 등을 추진할 방침으로, 150억여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시 관계자는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이사동 민속마을을 500년 역사와 민속이 살아있는 대전의 명소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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