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일정에 5당 대표 회담 제안
민생경제연석회의 가동 약속도

'친노·친문 좌장'인 7선 이해찬 의원(세종시)이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당권을 쥐게 되면서 향후 흘러갈 정국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 2년 차를 맞아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노무현 정부 시절 '실세 총리'로 내각을 이끌었던 이 의원이 친노 좌장에서 집권여당의 '실세 대표'로 당 전면에 나서야한다는 당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여 그의 역할론이 더욱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42.88%의 지지를 얻으며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해찬 대표는 앞으로 야당과의 협치는 물론, 민생 문제와 당청 관계 수립 등 많은 숙제를 안게 됐다. 우선 이 대표는 2년 간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함과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하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문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6월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동반 하락세를 보이면서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로만 국정운영을 추진해나가는데 한계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여기에 여소야대 지형은 여당인 민주당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정부·여당의 핵심 과제들을 차질없이 추진하려면 야당과의 협치가 무엇보다 필요하는 게 중론이다.

이 때문인지 이 대표는 당대표로 선출된 직후 첫 일정으로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하며 5당 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선 "민생 문제는 여·야·정 상설협의체에서 8월 국회의 입법으로 예산까지 뒷받침하자는 정치적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조속히 이행되도록 해야 한다"며 "(협치를 위한) 상호 간 인적 배치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사자와 청와대, 우리 당이 협의해서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 정권 재창출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제일 먼저 민생경제 안정에 집중하겠다"며 "전국을 돌며 약속드린 대로 민생경제연석회의부터 가동하겠다.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존재감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당과 관련해선 건강한 당청 관계를 수립해야 하는 책무도 주어졌다.

이 대표 스스로도 경선 기간 동안 '당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상황의 엄중함을 모른다고 한다' 등을 언급하면서 이른바 '강한 리더십'을 강조해왔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당청을 대등한 수평적 동반자 관계로 만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당정청 협의 정례화 구상을 밝히며 “당청 관계는 당정청을 묶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참여정부 때와는 정국 운영방식이 다르긴 하지만 당정청이 함께 갈때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정기적으로 총리가 중심이 돼 총리, 당대표,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등이 만나 사안에 따라 논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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