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은 군민의 날인 다음달 1일 '21세기 해양 웰빙시티' 선포식을 갖는다. 건강(well)과 인생(being)이라는 뜻의 합성어인 웰빙의 사전적 의미는 '행복-안녕-복지'에 있지만, 요즘에는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추구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해석되고 있다. 말하자면 인간의 삶의 질을 강조하는 용어로, 국내에 웰빙 개념이 언급되기 시작한 것은 대략 2002년 말로 파악되고 있다. 태안군은 '해양 웰빙시티' 건설로 주민 복지 향상과 관광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양질의 삶을 살겠다는 시대적 요구를 군정시책에 반영한 좋은 본보기다.

태안군이 추구하고 있는 웰빙시티의 조건은 충분하다. 태안군은 동쪽만 서산시에 붙어 있고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로, 무려 530.8㎞에 이를 만큼 리아스식 해안선이 잘 발달된 고장이다. 해안국립공원 지역인? 태안반도는 자연경관이 수려할 뿐 아니라 천혜의 자원인 바다, 해변, 갯벌과 118개나 되는 크고 작은 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자랑이다. 산지가 전체 면적의 54.5%로 평야는 적은 편이지만 간척지가 많아 웰빙족이 선망하는 고품질 농·수산물 생산에 최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태안군은 서해안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전국 어디서나 접근성이 좋다는 이점도 지니고 있다.

바야흐로 관광도 서해안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 작금의 상황이다. 뛰어난 자연경관을 밑천 삼아 이미 서해안 관광 1번지로 부상하고 있는 태안군이 해양웰빙시티로 거듭나게 되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태안군이 목표로 하는 웰빙시티는 지자체의 노력과 함께 주민들의 수용태세를 잘 정비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관광자원 개발에 못지 않게 안락한 숙박시설은 물론 깨끗하고 저렴한 음식점과 친절한 택시의 운용은 필수적이다. 접객업소의 서비스와 주민들의 친절미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 바로 "관광객을 내 가족처럼 모시겠다"는 결의에 충실하는 길잡이임을 알아둬야 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