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공룡자원의 보고이다. 1972년 경남 하동에서 공룡 알 화석과 그 이듬해 경북 의성에서 공룡 골격화석이 발견된 이래 공룡 알, 발자국, 뼈 발굴지가 200여곳에 달하고, 경남 함안군 새발자국 화석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지역만 9곳이다. 특히 미국 콜로라도, 아르헨티나 서부 해안과 함께 세계 3대 공룡발자국 유적지로 평가받아 세계적인 공룡 석학들이 몰리는 경남 고성군이 공룡을 지역 대표 브랜드로 삼아 진행하고 있는 야심 찬 프로젝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2000년 시작된 '고성공룡나라 축제'는 공룡유적지를 수려한 자연환경, 지역 문화재 등과 연계해 관광자원화함으로써 4년 만에 20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국제명소로 자리잡았고, 내년 4월에는 '고성 공룡세계엑스포'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익룡 및 새발자국 화석 산지인 해남군도 공룡을 마스코트로 삼아 우항리 공룡화석 자연사유적지 조성과 함께 공룡문화상품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영동군도 내륙 중심의 첫 발견지이면서도 발톱자국으로 공룡의 정확한 종명(種名)이 확인된 특징을 살려 '공룡'을 지역 브랜드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만하다.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 반열에 오른 난계 박연 선생을 배출한 지역 특성을 살려 기획하고 있는 '체류형 국악테마 관광지'와 민주지산이란 청정한 천혜의 자연경관과 연계할 경우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공룡유적지의 보존과 학술적 연구가 선행돼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