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출신 '플루트 천재' 재스민 최

▲ 플루티스트 재스맨 최

? 내일 대전문화예술의 전당서
? 금난새의 지휘로 플루트 협연
? 살아있는 연주 지역민 '유혹'

"금난새 지휘로 유라시안 필하모닉과 함께 고향 무대에 서는 건 처음입니다. 대전 팬들에게 한결 성숙한 연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자신의 길을 열며 당당하게 사는 여성, 플루티스트 재스민 최(최나경·22)가 30일 오후 7시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 마련한 '금난새와 함께하는 가족음악회'에서 플루트를 협연한다.

지난 24일 1년 만에 고국을 찾은 플루티스트 재스민 최는 반짝이는 까만 눈에 고집이 서린 듯한 얼굴이지만 웃으면 그녀는 다시 천진한 소녀로 돌아온다.

그는 "지난 7년간 금난새 지휘자와 유라시안 필하모닉과의 협연만 20번이 넘지만 대전 무대에서 공연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설렌다"며 멋진 무대에 대한 각오를 다진다.

대전 출신인 그는 커티스 음대 재학시절 렌페스트 재단 전액 장학생으로 졸업한 후, 현재 줄리어드 음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유라시안 필하모닉, KBS 관현악단, 노스 체코 필하모닉, 비엔나 모차르트 오케스트라, 서울·부산·대전·청주 시립교향악단 등 국내외의 저명한 오케스트라와 솔리스트로 협연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플루티스트로 낙점받았다.

또 러시아 상트 페터스부르크 필하모닉, 미국 해든필드 심포니와의 협연, 그리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의 솔로 리사이틀 등을 앞두고 있어 세계적인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 무대에서 활발히 활약하고 있는 '자랑스런 대전 출신 예술인'이지만 그녀를 떠올릴 때면 '미모의 플루티스트'를 먼저 연상하게 된다.

모델 뺨치는 외모, 얼굴에서 풍기는 청순하고 이지적인 분위기는 음악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호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다른 세계적인 연주가와 마찬가지로 재스민 역시 '천재' 소리를 듣고 자랐다. 3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했고, 5살엔 피아노를 깨우쳤다. 지난 73년 청주시향을 창단한 외할아버지 고 이상덕 지휘자와 바이올리니스트인 어머니 이대희씨의 영향을 받아선지 절대음감이 뛰어났고 음악을 빠르게 받아들였다. 특히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한 플루트 연주엔 그녀의 인생을 걸만큼 매료됐다.

이젠 어엿한 성인 연주가로 활약하고 있는 재스민 최에게 '천재'라는 수식어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스스로 천재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연주자에게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 났다는 것만큼 대단한 칭찬도 없겠지만 그건 어릴 때의 일이지요. 요즘 저는 음악적 기교보다는 내 연주가 전달하는 메시지 때문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앳된 소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내면은 한층 성숙해 있었다. 또 진지하고 치열했다.

재스민 최는 이번 콘서트에서 앙드레 졸리베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가 남긴 '플루트 협주곡'과 프랑스와 본의 '카르멘 판타지'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음표들이 살아나는 듯한 느낌마저 주는 재스민 최의 탄력 있는 주법은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재스민 최는 "특히 '카르멘 판타지'는 중학교 3학년 때 유라시안 필하모닉과 연주한 적이 있다"며 "이번 공연에서 얼마나 제 연주 스타일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기대하셔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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