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시기 빨라지고 일수 증가…“녹지네트워크 장기 검토 필요”

기록적인 폭염으로 온열 환자 발생 등 폭염 피해가 증가하는 가운데, 무더위 쉼터 같은 단순 대응을 넘어 공간 특성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북연구원은 최근 ‘미시적 도시공간의 폭염 지역분석을 통한 정책적 대응방안’이라는 정책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진희 충북도 재난안전연구센터 전문위원, 이채연 한국외대 대기환경연구센터 책임연구원 등 4명이 집필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6~2016년 충북 지역의 폭염 시기는 빨라지고 폭염 일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평균 기온은 대체로 8월에 가장 높지만 2008, 2011, 2014년에는 8월보다 7월 평균기온이 높았다.

폭염 일수도 최근 들어 길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5년간(2011~2016) 폭염 일수는 평균 51.4일로, 이전 5년 폭염 일수(20.6일)보다 30일 가까이 길었다. 2016년은 103일 동안 폭염이 이어졌다.

연구원들은 미국, 캐나다 등 폭염 피해 비중이 높은 국가의 폭염 관리 시스템 분석을 통해 열환경 관리를 위한 도시 차원의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건물 지붕에 특수 도장재를 사용해 태양의 반사율을 높여 건물 지붕의 온도를 낮추는 ‘그린루프(또는 쿨루프)’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도시 공간에서는 건축물 등 도심 지형에 따라 생기는 그림자 패턴에 의해 최고기온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산업단지, 무심천변, 저층주거밀집지역은 낮 시간대 그림자가 형성되지 못해 평균복사온도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우암산 인근은 그림자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평균복사온도가 낮았다.

연구원들은 도심 복사열을 저감 대책으로 녹지지역 연결성 확보와 광장, 공원 녹지 등 도시계획 시설 배치 등의 전략을 제시했다.

연구원들은 “인공적 도시 피복의 증가는 도시공간의 열섬화와 공기순환 능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라면서 “폭염 저감을 위한 공간 계획 등을 통해 폭염 취약지역의 관리를 위한 녹지네트워크 조정을 장기적 과제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성수 기자 jssworl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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