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온열질환 55명…실내까지 위험, 충남-환자 120명·가축 59만마리 폐사
충북-환자 108명·가축 26만마리 폐사, 농작물 피해도 확산…양식장도 걱정

역대 최악의 폭염이 찾아오면서 충청권 폭염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기상관측 역대 최고기온을 갈아치움에 따라 폭염 피해 예방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전= 1일 오후 4시 2분 기준 낮 최고기온이 38.9℃를 기록하며 1969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피해도 역대 가장 클 것으로 우려된다. 대전은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총 55명이 열사병이나 열탈진 등의 온열질환을 입었다. 지난 6년(2012~2017) 온열질환자 평균 발생 수는 30.5명이다. 온열질환 피해가 실내와 실외를 가릴 것 없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최악의 폭염을 증명한다. 과거 온열질환 발생장소는 실외가 90%를 넘었는데 올해는 총 55건 중 10건(18%)이 실내에서 발생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올해 유독 며칠 사이로 에어컨이나 난방장치가 없는 집, 택배 물류작업장 등 실내에서 일하는 분들까지도 온열질환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일부 지역의 기온이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폭염이 계속되면서 온열환자와 가축 폐사도 지난해 발생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충남지역 기온은 1일(오후 3시 30분 기준) 35.3~39.5℃로 부여(38.7℃)와 금산(38.3℃), 홍성(36.3℃)은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연일 기온이 오르면서 충남에서는 전날까지 닭 59만 1000마리, 돼지 2205마리, 메추리 5000마리 등 총 59만 8205마리(361농가)가 폐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4농가에서 42만 6495마리(닭 42만 5080마리, 돼지 913마리)가 폐사한 것을 고려하면 피해 규모가 20% 이상 컸다. 전날까지 충남지역에서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20명으로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지난달 21일 열사병으로 숨졌다.

지난해 동기간 발생한 온열환자는 65명으로 올해 절반 수준이었다.

도내 가두리 양식장이 집중된 천수만 해역의 최고 수온이 27.7℃로 양식 생물의 폐사가 진행되기 시작하는 28℃에 근접했다. 지난달 26일부터는 고수온 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고수온이 일주일째 계속되면서 집단 폐사가 우려되고 있다.

◆충북= 전날까지 닭 25만 6320마리, 오리 1만 400마리, 돼지 355마리, 소 2마리 등 26만 777마리가 무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폐사했다. 2016년 21만 588마리, 지난해 19만 8656마리 등 예년을 뛰어넘는 수치다.

온열 질환자는 전날까지 열사병 36명, 열탈진 54명, 열경련 7명, 열실신 8명, 기타 3명 등 모두 108명으로 계속해 늘고 있다. 이 중 2명은 사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58명으로 올해 절반 수준이었다.

강우량마저 줄어 농작물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충북도에 전날까지 집계된 농경지 피해는 39.1㏊에 달한다.

과일은 직사광선으로 알이 갈라지거나 터지는 열과(熱果)가 22㏊에서 발생했다. 사과 17.7㏊, 복숭아·포도 각 1.7㏊ 등이 피해를 입었다. 토양 수분 부족으로 인한 밭작물 고사는 인삼 6.7㏊, 고추 2.8㏊, 옥수수 2.6㏊, 콩 2.1㏊ 등 모두 17.1㏊에 이른다. 홍서윤·임용우·조선교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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