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금산과 충북 제천이 어제 '금산인삼헬스케어 특구'와 '약초웰빙 특구'로 각각 지정됐다. 지역 특구 지정에 따라 금산은 국제적인 인삼 유통·관광 중심지로, 제천은 한방특화허브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호기를 살려 나가면서 지역 균형발전의 특성화된 모델로 성장하도록 만전을 기할 때다.

금산과 제천은 특구 지정과 함께 규제의 일부가 철폐된 만큼 이를 지역 특화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요인으로 활용해 볼 만하다. 지역 특성에 맞는 광고물 설치조례의 제정과 기존 1인 1개소로 제한됐던 한약도매상의 한약사 배치기준이 1인 10개소로 완화된 것만 봐도 크나큰 진전이다. 전국 인삼 생산량의 80%가 거래되고 있는 한국 인삼 유통 중심지이자 내년에 '금산세계인삼엑스포'가 열리는 금산은 인삼·약초산업을 국제 비즈니스와 유통, 관광과 연계한 성장이 기대된다. 국내 4대 약초시장의 하나인 제천 또한 우수 한약재 생산기지화와 한방웰빙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하지만 특구로 지정됐다고 저절로 지역 균형발전의 모델로 육성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에서 돈을 대주는 게 아니라 일부 규제만 풀어 주기 때문에 지역 특색을 살려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전적으로 지역민의 혁신역량에 달려 있다. 인삼과 약초란 소재 또한 이미 지정된 익산한양방의료연구단지 특구, 산청지리산약초연구발전 특구, 원주첨단의료건강산업 특구, 대구약령시한방 특구 등과 경쟁관계에 있다는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지역 상품의 브랜드화에 우위를 확보해야 함은 물론이다.?

특성화나 경쟁력 갖추기에 소홀히 함으로써 그만그만한 특구로 전락할 경우 '관광특구'와 마찬가지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는커녕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앞으로 자체 시스템을 재정비, 지역 내 산·학·연·관의 협력체계 구축과 함께 외부 기업과 민자 유치 등을 위한 환경 조성에 주력해야 한다. 지역 경제구조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이정표가 되길 기대해 본다. 현재 보건복지부가 구상 중인 한방산업단지로 거듭나는 것도 바로 그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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