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전년比 상승 국제유가 오름세 영향 교통·공업제품 줄줄이 “체험 물가 더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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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과 충남지역 소비자물가가 연일 들썩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교통물가가 치솟는 것은 물론 생활밀접품목마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서민들의 체감 물가는 더욱 악화되는 상황이다.

3일 충청지방통계청의 ‘2018년 6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3.83(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상승했다. 서민생활에 직결되는 생활물가지수의 경우 104.32로 전월과 비교했을 때 0.1%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는 1.9%로 크게 올랐다.

충남 역시 1%대 상승을 이어갔다. 지난달 충남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4.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5%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상승한 104.69를 기록했다.

이번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뛰며 전체 물가를 0.44%p 끌어올렸다. 경유의 경우 12.3% 오르면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이처럼 불안정세를 보인 석유류 가격은 교통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 대전과 충남지역의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교통부문이 1년 전보다 4.1%와 4.5%씩 각각 오르면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석유류 가격에 영향을 받는 공업제품 역시 두 지역이 나란히 1.9%씩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국제유가 상승은 최근의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채소·식품, 석유류, 개인서비스 등 생활밀접품목의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지난달 대전과 충남지역의 총 물가상승률은 1%대에 불과했지만 낙지(49.5%), 쌀(45.0%), 열무(41.3%) 등 농산물과 수산물이 평균 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농수산물의 경우 밥상물가와 직결되기 때문에 상승폭이 클수록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오름세가 더 크게 느껴진다.

이는 수치화된 체감물가로도 즉시 반영되고 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지역 가구를 대상으로 6월 소비자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7.1로 전월(111.5)보다 4.4p 하락했다. 또 소비자의 체감물가 역시 올해 초부터 2% 중반대를 꾸준히 유지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과 맞물려 체험물가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인건비 비중이 높은 서비스 물가의 상승은 물론 국제유가 상승으로 지난달 보합세를 보인 가계 에너지 요금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현재의 생활형편이나 형편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는 후퇴를 거듭하지만 물가는 상승기조를 유지하면서 서민들의 가계부담만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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