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비중 높은 7개 업종, 1분기 월평균 매출 3372만원
지난해 동기比 12.3%나 감소, 대전·세종지역 감소세 뚜렷
최저임금↑근로시간↓… 벼랑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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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만성화된 내수 부진으로 인해 지역 영세 자영업자들이 매출 하락이라는 칼바람을 맞고 있다. 여기에 임대료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비용 부담의 증가로 경영 상황이 더욱 악화됨에 따라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상황이다.

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전국 소상공인 매출 통계에 따르면 소상공인 비중이 높은 소매업·숙박업·학원 등 7개 업종의 올해 1분기 월평균 매출은 3372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의 월평균 3846만원과 비교했을 때 12.3% 급감한 수치다. 소상공인은 직원 5명 미만인 서비스업이나 10명 미만의 제조업 등 소위 영세 자영업자를 뜻한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 등 소매업 매출이 월 5761만원에서 3375만원으로 41.4% 감소하며 매출액의 절반 가까이가 줄었다. 세부 업종별로는 소규모 숙박업이 월 3149만원에 그치면서 지난해 같은 분기 6588만원의 반토막 수준을 보였으며 가전·명품 중고품 유통업도 40% 가까이 급감했다. 취미·체육·학원, 카메라·안경, 보습·입시 학원 업종도 각각 10% 이상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전과 세종의 매출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역별 매출 감소율은 세종이 20.5%로 대구와 서울에 이어 전국 세 번째를 기록했으며 대전은 16%를 기록하며 두 지역 모두 전국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는 수출 둔화와 함께 제조업 가동률이 내려앉는 등 경기 하락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소비심리 위축을 불러온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여기에 가계 부채가 빠르게 늘어나고 대출이율이 증가하면서 지역의 소비 여력은 더욱 얼어붙는 상황이다. 실제 충청지방통계청의 5월 중 충청지역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5월 대전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95.8로 전년 동월대비 5.0% 감소했으며 두 자리 대 증가율을 보여 온 세종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한 자리 대인 8.9% 증가에 머물렀다.

상황이 이러하자 지역 자영업자들은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들고 나선다. 대전 서구의 한 대형 오피스텔 주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51) 씨는 “당장 가시화되는 근로시간 단축이 결국 근로자들에게 기대어 사는 자영업자들에게 경제손실을 가져오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은 가족 투입, 시간 조절 등으로 대처할 수 있지만 근무시간 변경에 따른 사회 구조적 변화에는 속수무책”이라고 하소연했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저성장과 소비 위축이 지속됨에 따라 기업의 구조조정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게 되면 또다시 자영업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지역 내 자영업 경쟁 심화가 우려된다”며 “보다 강력한 임대료 인상 억제정책과 함께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대기업 프랜차이즈 진출제한 등 상생 협력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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