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축제를 개최하는 자치단체들이 축제기간에 외국인 관광객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여행사나 전문 대행사 등을 통해 외국인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일부 시·군에서 문화관광축제 기간 중 다수의 외국인을 순수 관광객으로 위장, 동원시켜 축제 행사장에 모습을 보이게끔 하기 위해 갖가지 편법을 쓰고 있는 것이다.

자치단체가 여행사와 계약을 맺어 외국인을 행사장에 모집해 왔을 경우 1인당 일정액을 정해 지불하는가 하면 각종 기념품과 식사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혜택을 주며 외국인을 모으고 있는 것.일부 시·군에서는 축제시작 전 외국인 관련단체와 홍보전문 대행사, 여행사 관계자를 초청해 만찬과 함께 특산품까지 제공하는 '당근'을 사용하기도 한다.

A자치단체의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지역 축제장에 외국인만을 전문적으로 동원해 주는 업체가 있다"며 "이들과 연계해 축제기간에 맞춰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시·군도 있다"고 말했다.

축제를 개최하는 측에서 비정상적인 방법까지 써 가며 외국인 모집에 안간힘을 쓰는 이유는 두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많은 수의 외국인이 행사장을 찾았을 경우 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알리는 대외적인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되기 위해선 문화관광부로부터 축제 전반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 평가목록 중 외국인 관광객과 관련된 항목이 들어 있다는 것도 한 이유라는 것.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문화관광축제 평가항목 중 '외국인 관광객 수용태세'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는 관광객 수와 함께 통역 도우미, 행사장 내 외국인 안내책자 등 각종 준비사항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평가를 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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