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폭행 당사자 당선 논란

부여군 장암면 상황리에서 마을 이장 선거과정 중 폭행과 폭언으로 얼룩져 마을 노인이 다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특히 폭행과 폭언을 일삼은 당사자가 이장에 당선된 것으로 알려져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장암면 상황리는 이장인 A 씨가 마을안길을 포장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유리하게 진행시켜 비난을 받는 등 적절치 못한 행위를 한 것이 문제가 되어 이장직을 그만 뒀으며, 지난 26일 긴급마을총회를 열어 약 7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장선거를 실시했다.

이날 선거에서 이 마을 노인회장인 B 씨(83)가 "전임 이장이 그 동안 마을 잘 이끌어왔는데 연임시키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고, 전임 이장이었던 C 씨를 비롯한 상대측 사람들이 "말도 않되는 소리 하지마라."면서 반기를 들었다. 그리고 선거장은 고성과 함께 폭언, 욕설 등이 오가게 되었고, 심지어는 새롭게 이장에 출마하게 된 C 씨가 과거 이장직을 하면서 적절치 못한 일을 했다고 들먹이면서 자격논란 시비가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노인회장에게 대드는 것을 지켜보다가 참다못한 조벽연씨(83)가 "젊은 사람들이 왜 그러냐"고 핀잔을 하게 되었고, 이에 C씨가 조벽연씨의 팔을 꽉 잡고 제압하는 행동을 취했다.

이로 인해 조씨가 인대와 근육이 늘어나고 피부가 찢어지는 등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 또한 상처를 당했는데도 구호조치를 취하지 않아 환자 스스로가 직접 시간버스를 타고 병원으로 치료를 했다. 피해자 조씨는 평소 고혈압과 당뇨 등 지병을 앓고 있어서 지혈이 되지 않아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한편 이날 선거에서 C씨가 총 67표 중 24표를 얻어 이장에 선출됐고, 피해자 조씨는 28일 부여경찰서에 C씨를 상해혐의로 고소했다. 이와 관련해 선거과정을 지켜 본 유 모씨는 "노인에 대한 존경심도 없는 사람이 어찌 이장될 자격이 있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부여=유광진 기자 k7pe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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